상세정보
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자
이근후 지음
출판사
책들의정원
출판일
2024-05-31
등록일
2024-11-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1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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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착각
어째서 우리는 죽고 싶어 못 견디는 사람처럼 구는가

“야심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커다란 행운과 재물이 굴러들어 올 것이라 믿기에 늘 무엇인가를 뒤쫓는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단지 피로와 분주한 나날뿐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Alain)의 말이다. 한국은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며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하지만 천지가 개벽하듯 엄청난 발전을 이뤄낸 지금, 우리의 삶은 왜 여전히 죽어라 일하던 그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정신과 의사이자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로서 50년을 보낸 90세 노교수 이근후는 말한다.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해방되었다면 그다음엔 다시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줄 휴식과 여가가 필요하지만 현대인들은 열심히 살다 못해 노는 것마저도 기를 쓰고 열심히 하려 하고 평소보다 빡빡한 스케줄을 세워 몸을 움직이고 자기 개발을 한다며 또다시 스스로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고.

너무 열심히 살아서, 나를 돌아보지 못해서 지친 사람들은 삶에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을까. 인생이란 이런 퍽퍽하고 고된 일상의 반복일 뿐 아닐까 하는 의심을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에 삶이 헛되다는 생각은 불현듯 찾아오기 마련이다.

나를 향한 백만 가지 간섭과 멈출 수 없는 타인과의 비교
끝끝내 ‘나’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고, 커서는 사회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아등바등한다. 하지만 오로지 타인의 기준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나를 잊게 된다. 번아웃, 무기력증, 혹은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정체 모를 불안감. 그저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위해,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에게 내려지는 진단은 가혹하기만 하다. 이근후 박사는 자신이 만나온 수많은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자 한다. 나를 휘두르려는 세상의 파도에 부딪혔을 때 맥없이 침몰하는 것만이 당신의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라고. 당신에겐 물살이 정해준 방향이 아니라 여전히 당신만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줄 굳센 지느러미가 존재한다고 말이다.

“잔잔한 수면에 조약돌을 하나 던져보자. 어떻게 될까. 일파만파 동심원이 퍼져나갈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동그라미는 위아래로 출렁이는 물결을 일으키며 나름의 사연을 만들고, 그 사연 속에는 불확실성과 불안, 실패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누군가 내 삶에 조약돌을 던지는가. 혹은 세상의 물결이 나를 흔들리게 하는가. 부레옥잠처럼 둥실둥실 떠다니든, 송사리가 되어 수면 아래를 헤엄쳐 나가든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_본문 〈네모난 세상에서 동그라미로 살아남기〉 중에서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
삶이 헛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행복할까요? 아니면 애초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행복할까요?”
언젠가 어느 학생의 질문에 이근후는 막힘 없이 “태어나지 않는 게 더 행복합니다”라고 답했다. 인생은 생로병사를 통해 많은 고통을 겪으며 허우적거리다가 때가 되면 하직하는 과정이니 마냥 행복하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그러니 태어나지 않는다면 고통도 행복도 존재하지 않으리라. 그렇다면 아흔의 노교수는 어떻게 여전히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고통이며 공포다. 그러므로 인간은 불행하다. 하지만 고통과 공포조차도 사랑하기 때문에 인간은 인생을 사랑하고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욕망과 만족, 행복과 불행, 사랑과 증오 사이를 떠돌며 산다. 행복하게 마음 편히 살자고 다짐하다가도 여전히 눈앞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를 갈아 넣고, 타인과 매일 투덕거리면서도 살을 부대끼고, 그리고 사랑하지만 동시에 증오해 마지않는 애증의 가족들과 따듯한 식사를 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삶의 모난 면과 매끈한 면 이 모두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게 될 것이다. 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은 사실이 아니라고. 아직 내 시선이 가닿지 않은 어딘가에 나를 기다리는 봄볕이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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