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에 우리는
- 저자
- 마중물독서교육문화원
- 출판사
- 인사이트브리즈
- 출판일
- 2022-01-30
- 등록일
- 2022-10-24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20MB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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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길을 연 이의 말
마중물 작은도서관 관장
김광훈
사람은 펜을 잡으면서 어디나 무엇이든 끄적이고, 자모음을 배우면서 글쓰기를 하게 됩니다. 저는 또래보다 조금 일찍 자모음을 익혔으니 오십오 년 가까이 글쓰기를 한 셈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자유 수호의 길’로 큰 상을 받고 글재주가 있는 줄로 우쭐했었습니다. 누군가 마중물이 되었다면 일찍 글 쓰는 이가 되었을까요?
글쓰기란 쉽고도 어렵고, 어렵고도 쉽습니다. 글의 형식이나 문법에 상관없이 글쓰기는 쉬운데, 문법을 배우고 작법을 배우면 글쓰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됩니다.
세종대왕은 누구나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훈민정음을 창시했습니다. 중국의 뜻글자에 비해 손쉽게 배우고 익히게 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말 달인이 일 년에 한 명도 나오기 어려운 것을 본다면 한글도 한자 못지않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글을 쓰고 나면 여기저기 오탈자에 띄어쓰기 맞춤법이 엉망인 글 상태를 만납니다. 작은도서관(마을문고)을 만든 것은 글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책을,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글을 배우게 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렇기에 기회만 되면 글을 읽거나 쓰는 모임을 만들어 왔습니다.
2020년에 이어 올해도 도서관 상주 작가 사업에 공모하여 선정되었습니다. 마중물작은도서관이 위치한 마을은 육십 세도 젊다 하는 작은 시골입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저마다 몇 권의 책이 만들어질 분량들입니다. 말을 풀어 놓으면 버릴 것 없는 귀하고 귀한 이야기들인데, 자신들이 살아온 삶을 쓸모없다고 여깁니다.
당신의 인생은 쓸모 있었다. 당신도 당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자 했던 것이 ‘내 인생도 쓸 수 있다.’였습니다. 하지만 글을 쓸 수 있도록 이끌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좀 더 쉽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고 한 것이 ‘디카로 만나는 세상 이야기’였습니다.
온 국민이 핸드폰을 소지하게 되면서 전문가가 아니면 어려워했던 사진찍기가 쉬운 일이 되었습니다. 찍은 사진을 두고 어디서, 무엇을, 왜? 라는 등의 메모를 하다 보면 한 줄 글쓰기가 될 것이고 좀 더 나아가면 자신과 이웃을 토닥토닥하는 인생 이야기, 세상 이야기가 되리라 믿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