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시 한 젓가락
- 저자
- 묘샘과 대구과학고 33기 학생들
- 출판사
- 팀플백
- 출판일
- 2022-02-26
- 등록일
- 2022-10-24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10MB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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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은시’가 뭔가요?
‘삶은시 한 젓가락’을 소개합니다. ‘삶은시’는 ‘삶은시 쓰기 프로젝트’ 활동으로 시를 자기주도적으로 감상하고 창작한 대구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시입니다.
시를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막막하나요? 창작은 더더욱 엄두도 못낸다고요?
많은 사람들이 시를 어려워 합니다. 시 앞에 서면 괜히 주눅들어 해설 자료를 찾아보게 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워서 시도 삶의 일부라는 걸 알고 편안하게 시를 읽고 창작도 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도 골라서 추천해보고, 학생들이 쓴 시도 읽으면서 시 감상의 장벽을 낮추고 자기만의 감상을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른 시대에 살았지만 우리 삶을 같이 이야기 나눌 시인으로 백석과 윤동주 시인을 선택했습니다.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국수’를 중심으로 백석 시집을 읽고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인으로 꼽은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도 손에 들고 다니면서 모둠으로 시 읽기도 했습니다.
‘우리 동네서 만난 백석과 윤동주’는 학생들의 삶을 바탕으로 들여다본 시 평론입니다. 윤동주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서 백석의 시와 비교하여 ‘나만의 시평쓰기’를 진행했습니다. 윤동주 시를 골고루 만나보며 학생들의 눈으로 솔직한 감상평을 담은 시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해석의 시평도 만나 볼 수 있는 신선한 맛도 드릴 겁니다. 시인들의 삶 속에서도 나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화자를 이해해 보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삶을 시로 표현하기 위해 창작 노트에 메모도 하고 친구들과 자신이 창작한 시를 읽어가면서 시를 다듬는 과정을 통해 시인의 마음을 아는 진짜 시인이 되었습니다. ‘어디에서나 시’는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처럼 장소와 관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시입니다. 우리의 삶 어디에서나 시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특히 전국 다양한 지역의 친구들이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 특성상 각 지역의 풍경과 말을 담은 시를 읽다보면 전국팔도를 유람하는 기분이 듭니다.
‘맛있는 시’는 <국수>처럼 음식을 소재로 한 창작시입니다. 음식 이름 뒤에는 학생들의 삶의 장면들이 추억 앨범처럼 담겨 있습니다. 음식을 통해 재현되는 이전과 현재의 삶을 함께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 지역 특색을 살린 ‘미깡’(귤), 경상도 지역의 ‘돔배기’와 같은 작품을 보면서 지역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학원을 마친 후 먹는 ‘콜팝’이야기에 동감하고 가족들과 즐겨 먹던 추억의 음식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정감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시를 매개로 친구와 소통하면서 삶이 더 풍성해지는 경험을 했지요. 시가 별게 아니지요. 삶이 시라는 것을 우린 알게 되었으니깐요.
우리 삶을 폭폭 삶듯이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쓴 학생들의 시 평론과 창작시 ‘삶은시’를 여러분들께 대접합니다. 잘 익혀 내어드리는 ‘삶은시’ 한 젓가락씩 맛보며 여러분 마음도 시로 가득 물들길 바랍니다.
2021년 겨울, 묘샘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