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연인
‘벚꽃이 이제 막 폈으니 2주 정도는 버티겠지? 만날 펴있었으면 좋겠다…….’
수업은 너무도 지루했다. 혜는 꼬불거리는 제 글씨를 본체만체 창밖을 보았다. 어차피 저는 오른손을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당연한 거였다. 옆에서 여름이 도와주고는 있었지만 오늘은 공부할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때였다. 복도에서 크게 떠느는 소리가 교실까지 가득 채웠다.
‘내가 어제 와봤다고 했잖아. 내 말 들었으면 안 늦었을 거 아니야. 너구리같은 게!’
‘너-너구리-이?!’
‘우리 목소리 너무 커. 조용히 좀 해!'
제 고개가 복도로 향한지는 오래였다. 어디서 많이 듣던목소리가 귀를 간질인 것이다. 선생님도 말을 잠시 멈추곤 아이들의 집중을 끌었다.
“다시 고개 돌려라, 이것들아!”
-본문 중에서
저자 :
헤논
김채원
1993.1.6.
4년 전, 수 많은 글을 쓰고 지우고 했던 글들 중, 지금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꼭 쥐고 있던 글이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인 ‘벚꽃연인’.
이 글을 쓰던 당시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는데, 완결이 난 지금, 이렇게 대학교 졸업을 앞둔 상태가 되었네요. ‘벚꽃연인’은 가슴을 아리는 글로 남을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중요한 관문을 두 개나 넘은 글이라 그런 건지, 애착이 더 가네요.^^
글 쓰는 내내 저 또한 따뜻한 봄바람이 스며들 듯이, 써내려 가며 고민 없이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고 따뜻한 봄날로 통해 독자님들에게 여운을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작가들에게 징크스가 하나씩 있는데, 저 또한 한 가지에 얽매여있던 것 같아요. 바로 주인공의 친구 이름을 ‘제 지인’으로 하기. 7년 전에 한 번 장난 반으로 지인의 이름을 빌려 썼는데, 또 운 좋게 처녀작이 되었던 거죠. 그 후, 7년 간 글을 계속 썼지만 완결 난 건 하나도 없고……. 처녀작처럼 하면 완결 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친구 이름’에 얽매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벚꽃 연인에서 설혜 친구로 나오는 여름이가 제 실제 친구입니다.^^ 아마 이 친구랑 소중한 인연도 대학교 때부터 시작해 4년이 다 되어가네요^^ 4년 간 멈춰져 있던 이 글과, 4년 동안 쌓인 소중한 추억이 더해져서 더욱 마음이 가나 봅니다.
제 마음을 담아 소개글을 오래도록 쓰고 싶지만 참고 참아서 이렇게 소개 아닌 소개를 마칩니다.
힘들 때, 곁에 있어주신 분들 너무도 감사합니다.
1. 너로 인한 내 새벽이 따뜻해지던 순간
2. 너 하나로 인해 교실에는 벚꽃이 가득 피겠지
3. 축제, 곧 나는 너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되겠지
4. 눈을 감으면 네가 그려져
5. 너의 물장구에 파동 치는 내 마음
6. 내 마음 속엔 이미 벚꽃이 가득해
7. 내 머릿속에 미로를 만드는 너 (외전)
8. 방황도 할 수 없는 미아 (외전)
9. 너에게 가는 길 (외전)
10. 따스한 봄날의 벚꽃 같았던 너 (외전)
11. Shall we dance?
12. 설혜는 내 벚꽃
Epilogue. 나에게 닿는 벚꽃이, 사랑하는 너로 가득해서
헤논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