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찾아가야하는 계절-정음시초 3집 15권

찾아가야하는 계절-정음시초 3집 15권

저자
김석현
출판사
논밭
출판일
2014-06-03
등록일
2016-08-1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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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색지간난(稼穡之艱難)



빛이 흙으로 빚어져서 흙으로 돌아오는 날,
가색지간난, 농사짓기 어려운, 물기마른 땅을 버리고
새벽안개는 들을 넘어가고 있었다.

무리지어서,
무리지어서,

개기일식을 그을린 유리조각으로
끊어진 매듭들이 이어져 들어와 보여주었다.
들어가고 패인 빛이 거울 앞으로 모인다는
사실을,

무리지어서
무리지어서

하얀 알 속에서
생명이 꿈틀거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보여준 힘의 움직임이 천천히.
















1.
끝점에서,
-가생이.



끝점이 이어진 지역에 모인바람은 빛을 체험하면서
그 지점에서 닮은꼴을 만들어 내려고
모성을 찾았다. 바람이 모성을 데려다주고 가버린
모성을 찾아 흔들어지면서,

가생이 지점에 올려놓을 수 있는
유한의 시점을 허용하면서.

흩어졌다 모이고 흩어졌다 보이면서
가생이는 모성을 찾았다.

끝점에서,























2.
앞으로 다가와서는,
-가서(家書).




체온이 머문 육필이 숨을 쉬며 만들어낸 말은
공중을 부양하며,
어딘가로 가야한다고,
무슨 말인가를 해야 한다고

그러다가 말들은 다시모여서
가만히 속삭인다. 흘러간 시간의 흔적을 끌고
와 조금만 참으라고 인내를 글자를 내보이며
다시 필력을 뒤에 숨기고 필체를 흔든다.

하나 둘 가슴 앞으로 다가와서는
오랜 전 가서(家書)는



















3.
외 손주 방긋방긋,
-가서(佳壻).



미운 듯 고와서,
마음까지 보여주면 더 더욱
고우련만,

숨긴 듯 펴 보이는 심사를
샘물같이 맑으려니,
보고보고 또 봐도 언제나 허전함은
무슨 일인가,

마음조차
차지면 어찌하나 돌아보고
다시 또 돌아서니,

외 손주 방긋방긋 웃으며 다가와
세상사
모든 일이 눈처럼 하해라.



















4.
기울듯 말듯,
-가서, 가설랑은.




한홉 두홉 세홉이로구나
가서
네 다 여 일여아열하니 한 됫박,
한되두되
가설랑은 세네다여일여아홉
가설랑은열되 허니 한말이로다.
한말두말 세말
가서 네다여일여아홉가설랑은
열말 허니 한섬이로다.

한 섬 가서
두 세네다여일여아홉 섬,

저울 추 대롱대롱
장대 기울 듯 말듯 수평보다

좀 위로 오르던
인심(人心).
















5.
아픔을 어이하랴,
-가석(可惜)하다.




물결쳐 다가오는 그리움의 선율을,
어이다 풀어보랴,

꽃잎으로 피어나서
산같이 멈췄으면 했으련만
이에 저에 떨어지는 낙엽 지는
아픔을 어이하랴,

사랑했노라,
서럽게 사랑했노라.
머물다가는 물방울 한 알 두 알
곱고 고아서.

지는 해를 어이 탓하랴. 6.
백색으로 두른다는 것.
-가설1(假設).




휘날리는 흔들림, 안으로, 안으로만
가 있어야 하는데,
하얀 막이 가려주니까,
안쪽에는 전혀 보지 않았던
보고 싶은 신기한
무엇이 있을 것만 같으니까,

안쪽으로 그 안쪽으로만
힘을 모아 들어갔던 양파껍질이련만

백색으로 두른다는 것은
처절하게 보는 눈을 시리게 하니까,

그쪽으로만, 그쪽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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