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까막잡기'에는 두 인물이 등장한다. 지금으로 치면 꽃미남인 상춘과 그와 정반대로 추남인 학수이다. 상춘은 배운 여성의 찬미자였고, 반대로 학수는 자유연애를 한다는 신식 여자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misogynist 이다. 상춘의 권유로 학수와 상춘은 음악회에 가게 되고, 학수는 우연하게 한 여성으로부터 까막잡기를 당하게 된 후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여자를 꼬시러 왔다가 허탕을 친 상춘은 냉소적으로 변한다. 상춘은 들떠있는 학수에게 거울을 내밀며 그를 비꼬고, 학수는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다시 절망한다. '까막잡기'는 1924년 『개벽』에 발표된 단편소설이다. 음악회에서 여성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상춘과, 사랑 맡은 귀신의 은총을 받은 학수의 심리 변화가 재미를 더한다. 외모때문에 절망하는 학수의 모습이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닮아있어 안타깝다.
저자소개
저자 : 현진건
〈현진건(玄鎭健)〉 (1900.8.9~1943.4.25)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조선의 작가,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 현진건의 호는 빙허(憑虛)로서 1900년대 대구에서 태어나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교육을 받은 현진건은 1917년에 상하이의 후장대학에 입학하지만 1919년 학교를 중퇴하고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이상화, 백기만 등과 함께 동인지 『거화』를 발간하는 등 문학인으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1920년에 『개벽』에 「희생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하게 된 현진건은 1921년 1월에 『개벽』에 「빈처」를 발표하면서 문단의 호평을 받게 되고, 이어서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등을 발표하게 된다. 이상화, 나도향, 백종화, 홍사용 등과 더불어 1922년에 『백조』창간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개벽』과 『백조』 두 잡지 사이를 오가며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게 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b사감과 러브레터」를 비롯하여 「빈처」,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 20편의 단편소설과 7편의 중·장편소설 등이 있다. 일제 지배하의 민족의 수난적 운명에 대한 객관적인 현실 묘사를 지향한 리얼리즘의 선구자로 꼽히며, 김동인 염상섭과 함께 우리나라의 근대 단편소설의 기틀을 확립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