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작가들이 사랑하는 서점, 속초를 ‘책의 도시’로 만든 곳
동아서점 운영자 김영건의 첫 독서생활문
속초에서 3대째 운영 중인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의 독서 에세이『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동아서점은 작가들이 사랑하는 서점으로 유명하다. 그 바탕에는 서가 구석구석 손길 닿지 않은 데 없는 김영건 대표의 남다른 독서 이력이 있다. 하루 12시간, 주 6일을 서점에서 보내는 저자는 눈앞의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 하루의 영업을 마감한 서점에서 홀로 불을 밝히고 써 내려간 이 ‘독서생활문’에는 일과 삶, 사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말들이 담겨 있다.
책의 유용성을 논하는 일이 민망해진 시대라지만, 저자는 항상 책에서 답을 찾는다. 눈앞의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서점에 드나드는 사람과 소통하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행했던 독서의 기록인 이 책을 저자는 “책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깊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어느 서점 주인의 자가 실험 보고서”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 책에는 “하루하루의 발랄한 기지개보다 일터에서의 고민과 삶에서 마주한 곤궁, 내면의 성장을 향한 집념 같은 것”이 촘촘히 담겨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 끝이 보이지 않아 지쳐갈 즈음, 번역가의 산문집을 읽으며 “한계 앞에 멈춰 서면서도, 그 한계를 넘어서 완전함에 도달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받아들이고, 손님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늘 그 자리에 꽂혀 있는 책이 안쓰러울 때면 세탁소의 정경을 노래한 시를 읊으며 잘 다려진 세탁소의 옷처럼 책들이 주인을 찾아 떠나길 기다린다(「당신의 아름다운 세탁소」). 저자는 책에서 삶의 해답을 찾는 자신을 ‘고리타분하다’고 말하지만, 성실하고 우직하게 자신을 지켜내고 서점까지도 자신을 닮게 만들어온 내공이 여기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 : 김영건
저자 : 김영건
속초 동아서점 대표.
1987년 바닷가 도시의 동네서점에서 태어났다.?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동아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 12시간, 주 6일을 서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그곳에서 겪는 일과 마주치는 풍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그 세상을 더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책을 읽고, 그 이해의 근거를 자신에게서 찾기 위해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 《당신에게 말을 건다》, 《대한민국 도슨트-속초》가 있다.
프롤로그: 속초에서 보내는 편지
1 사람의 풍경, 서점의 초상
밤의 서점에서
서점이 뭔데요
눈길 위에서 휘청이며 걷던 사람은
시그니처 북
당신의 아름다운 세탁소
너의 세계로 갈게
인증샷에 담긴 코닥 모멘트
서점 정원 연대기
오늘의 간판
내게는 낡은 비닐봉투가 있었네
선별의 미학
세월을 품은 보금자리
2 읽는 마음
우리가 보낸 첫 여름
부부싸움 중에 죄송하지만 책 좀 추천해주시겠어요?
한 톨의 마음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얼룩을 지우는 법
성장통의 맛
무뎌졌다고 믿었던 마음은
목이 마르지 않은 이유
초상화를 이어 붙인 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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