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의 고독. 1
너를 이 세상에 태어나도록 하는 게 과연 잘한 일일까.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가끔씩은 아무것도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변함없이 너를 사랑해.
맨 처음 이 세상에 고개를 내밀었을 때 내 몸무게는 3.4킬로그램이었다. 어머니의 노트에 그려져 있는 내 모습은 온 종일 잠을 자는 꼬맹이의 모습이다.
내 이름은 신나무.
참나무처럼 푸르고 곧게 자라라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지어 주신 이름이다. 꿈과 희망과 용기를 지니고 무럭무럭 자라 이 세상에 멋진 그늘을 늘이는 큰 나무가 되라고.
이제 나는 안다. 이별에는 연습이 필요 없다는 것을. 헤어지고 또 헤어져도 새삼스럽게 서럽고 아픈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을 안다.
저자 :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여고와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9년 동양방송 장편소설 모집에 『키작은 코스모스』가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마지막 사랑』, 『물망초』, 『이슬비』, 『실연』, 『기억의 상처』, 『너는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등의 장편소설과 『내 사랑 별아에게』, 『여백 가득히 사랑을』 등의 수필집이 있다.
1. 어머니의 선물
2. 내 이름은 나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