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이모 호구이모
쌍둥이 이모의 고군분투 생존기
쌍둥이 이모의 고군분투 생존기
여기 어느 날 갑자기 이모라는 지위를 부여 받은 여자가 있다. 그것도 쌍으로 두 명에게서! ‘이모’라는 지위를 받아들자마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이 여자는 덜컥 강제로 어른이 된다. 어리둥절한 마음을 느낄 겨를도 없이 여자는 이 지위에 올라탄 채 ‘쌍둥이 조카 육아’라는 새로운 세상을 맞닥뜨린다. 때로는 육아의 주체 인력으로, 때로는 육아의 보조 인력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이 여자는 ‘이모’라는 이름 아래서 조카들의 성장을 꼼꼼히 지켜본다. 그러나 이 책은 육아를 다루는 글이 결코 아니다. 어느 편협한 세상에서 작은 몸집, 좁은 눈, 얕은 안목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특히 이 책은 조카와 이모의 성장 경로를 견주어 보는 방식으로 두 가지의 삶을 추적해 나가면서 일상이 주는 소박한 기적을 보여 주는 글이다. 또한 누군가의 이모로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여자들, 한두 번쯤 세상의 호구로 살아본 사람들, ‘실패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 그리고 용기보다는 좌절이라는 이름 쪽에 더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에게 텁텁한 위로를 건네는 글이다. 이모는 조카들과 함께한 눈 맞춤과 온기들이 얼마나 자신을 따뜻하게 데워 왔는지를 독자들에게 낱낱이 들려주고자 한다. 또한 이모 주변은, 조카들이 다녀간 곳과 다녀가지 않은 곳이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음을 알리고자 한다. 조카들이 헤집고 간 이모의 방은 종종 ‘난장판’이 되곤 하지만, 그들이 남기고 가는 자리마다 이모는 장난기 가득한 그들의 온기를 느낀다. 이제 이모는 하루라도 조카들을 보지 않으면 마음에 뾰족뾰족한 가시가 돋는다. 이모의 까슬까슬한 마음의 결을 순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쌍둥이 조카 녀석들. 이모는 이제 세상에 새로 온 쌍둥이 조카, 그 두 생명들과 뒤늦은 걸음마를 시작하려 한다. ‘인생에 넘어짐’, ‘세상에 부딪힘’, ‘그럼에도 다시 인생을 일으킴’이 그녀의 생(生)을 타고 신명나게 연주되는 그 작은 순간들을 이 책에서 살뜰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김훈민
저자 : 김훈민
저자 김훈민의 별명은 ‘훈이모’이다. 훈이모는 대기업을 다녔다거나 남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학벌을 가졌다거나 수완이 좋아 떼돈을 벌었다는 등의 이력 없이 자신의 생애를 조용히 이끌어 왔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국어 선생님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으나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그 대신 훈이모는 다른 길을 내며 살아왔고, 그 길목에서 만난 세상이 바로 쌍둥이 조카들의 세상이다. 백수 시절 우연히 이모가 되었고, 육아의 손길이 필요한 쌍둥이 조카들을 돌보면서 훈이모는 자신의 세계에도 점차 눈을 뜨게 된다. 지금 훈이모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처럼, 한 어른을 키워 내는 데에도 무수한 ‘부딪침’과 ‘넘어짐’, 주변 사람들의 온갖 ‘일으킴’이 필요함을 몸소 절감하고 있다.
들어가는 글 … 6
제1장 호구 이모의 삐딱한 수다
황금 이모라고? 웃기고 있네 … 12
호구 이모의 언어 습관 … 18
호구 이모의 하루 … 24
호구 이모의 음습한 개인사 … 30
누군가에겐 황금, 누군가에겐 호구 … 37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 44
호구, 호구(虎口)에 들어가다 … 51
제2장 백수 이모의 생존기
나는 백수다 … 60
백수 이모의 경제적 역할 … 65
나한테 돈을 빌리는 인간들 … 72
돈은 사랑이다 … 78
짜증의 순번 … 85
퍽퍽한 입맛, 팍팍한 인생 … 92
나는 이렇게 살아남는다 … 98
제3장 패기 이모의 도전기
패기 있게 살기 … 107
사람 패기 … 113
돈이 없지, 패기가 없냐 … 120
찐따 되는 법 … 127
내가 거부하는 세상 … 134
좌절, 이제 그만 복용할 것 … 141
영웅이 되는 1초의 순간들 … 148
제4장 영원한 이모로 살아남기
저, 엄마 아닌데요? … 157
기혼, 미혼, 비혼, 그리고 영혼 … 164
마흔 빼기 하나 … 171
웃음을 나누는 사이, 띠동갑 … 178
내가 세상을 보는 눈 … 184
준비된 호구, 꿈으로 날다 … 191
손수 짜는 내 세상 … 199
제5장 평범한 여자의 특별한 인생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 208
거절을 모르는 여자, 꿈을 방문하다 … 214
빛나는 이모의 뽀얀 인생 … 221
스펙 없는 내 인생에 리스펙트를 … 228
누구나 특별하고 누구나 평범하다 … 235
쓰면서 알게 된 특별한 인생 … 241
늦된 사람, 늦복 터지다 … 248
마치는 글 …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