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황제의 여인. 1
“사람을 이렇게 병신 취급하는 거 아닙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경고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입술이 겹쳐졌다. 달콤한 아픔이 둘 사이를 가로질렀다. 그의 입술이 소율의 숨결을 빨아들였고 미칠 듯 들뜬 혀가 그 뒤를 따랐다. 그것은 이미 예전의 따뜻한 사랑의 입맞춤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몸짓도 아니었다. 사랑을 거부당한 것에 대한 분노의 몸짓일 뿐이었다. 그의 입술은 이제 그녀의 볼과 이마로, 귓불에서 목덜미로 천천히 옮겨갔다. 거칠고 광폭하게도 그녀의 하얀 귓불과 쇄골에, 그리고 붉은 입술에 욕망이 붉은 흔적을 남기고 지나갔다.
-본문 중에서
저자 :
저자 :
권영인
어떤 식이든 두발을 다 담그기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라서 하지 못한 이야기가 항상 가슴에 넘쳐흐릅니다. 글쓰기란 그런 저의 부끄러운 표현수단입니다.
언제나 누군가의 가슴에 남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악몽(惡夢)
비밀
만남
아침
두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