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티스트로 산다는 것
그림은 삶의 서사다
철학자 들뢰즈는 예술가들을 ‘환자인 동시에 의사인’ 이들로 정의했다. 상처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진물이란다. 화가 분들의 작품은 삶에 베이는 아픔과 상처를 통해 체득한 회복과 치유의 흔적이며, 제 한 몸을 밀어붙인 효과이다.
화가 분들의 이야기 속에는, 지금의 화풍으로 자리 잡게 된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져 있다. 그들의 작품은 ‘부재’의 방식으로 기억을 담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저 감성과 상상 사이에서가 아닌, 예술과 삶 사이에서 작동하는 상관이다. 그렇듯 예술가로서의 조건은, 직접 삶의 아픔을 겪는 예술 바깥에서의 경험까지인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그 자체로 이미 예술 ‘안’으로 들어와 있는 조건일 수도 있겠고…. 그저 감성과 상상만으로 가장 슬픈 이별의 장면을 구상해 보는 이들보다야, 직접 슬프도록 아름다운 이별을 겪어 본 가수에게서 구슬픈 그루브가 가능하듯 말이다.
그로써 평면도를 벗어나, 부감의 풍경으로 삶을 바라보는 자유. 평면을 살아가는 이는 벽에 갇혀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부감을 사는 이는 그 벽 너머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 예술가적 자아가 지니는 입체적 시선 또한 삶의 효과이다.
YAP : Young Artist Power
YAP는 창작활동에 있어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자 뭉친 순수 청년 작가 단체입니다. 2014년을 시작으로 현재 만 7년 동안 80여명의 작가가 함께했고, 2020년 기준 38명의 작가가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YAP는 서양화, 동양화, 조각, 사진, 설치,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 없이 대한민국의 젊고 순수한 현대미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순도 높은 전시를 열고자 합니다. 기존 화단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한국의 자생적 현대미술 작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화가 40명과 80 작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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