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바위그림
자화상自畵像
드문드문 돌아보면 나는 참 어설프게만 살았다.
북적북적 하는 데는 번거로워 피하고
호젓이 만나면 반가운 말도 못하고
나서는 일은 쑥스러워 못하고
속상해도 말 못하고 어쩌면 좋겠는가.
이리저리 둘러댈 줄도 모르고 술수를 부릴 줄도 모르고
얼굴이 간지러워 자랑도 못해보고
맘에 둔 처자가 아주 먼 길을 떠났을 때도
나는 그 앞에 작별도 못하고
이제는 겁나서 한눈팔지도 못하고
1
그것이 궁금하다
근황(近況)
꽃잎 편지
꿈꾸는 바위그림
나무 같은 사람
목련이 피고 있다
민들레꽃
벚꽃구경
봄의 증상(症狀)
아지랑이
잔정에 대하여
정월대보름 달을 기다리며
즐겁게 피는 꽃
진중한 손
진해(鎭海)
할미꽃
함월산
2
강물을 보았다
개똥참외
꿈이 없으면
낯선 길에 서서
내 관심은
동천(洞天)을 그리며
말 한마디가
부끄러움
비우고 살기
생각난다
아침예감
은행나무 친견(親見)
이름이 궁금하다
장미
정말로
진하해변
함양 상림
3
가을이 오셨군요
가을하늘
길에서 말붙이기
꼽등이
눈물
눈치졸업선언
멀리 보는 풍경
물
베틀소리
빈틈
사과 씨를 보면서
순대
시래깃국
시를 만나고 싶다
육통리 회화나무
장생포에서
창문
4
강물
겨울 맛
겨울 편지
겨울나무를 보면
겨울엽서
겨울하늘
미련한 짓
벽에 기대어
별똥별을 위하여
별보기
소원
詩를 보내며
시인의 모감주나무
외로움은 아득하다
이끗 없는 일
칼
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