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고담, 옛사람들의 기막힌 사연과 상상 3
17, 18세기 조선 한양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이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천예록」을 쓴 임방의 손자 임매가 내놓은 리얼리티 창작 야담집
「잡기고담」은 임매가 쓴 조선 시대의 한문 야담집으로, 누군가가 들려주거나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보고들은 사건들을 담았다. 저자의 호에서 유래된 ‘난실만필’이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저자의 할아버지가 「천예록」을 쓴 임방이란 사실도 이 책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잡기고담」은 이전 야담집과 달리 실제 이야기에 창작성이 훨씬 더 많이 가미되었다. 이야기 한 편의 분량이 길어진 부분이 이를 잘 대변한다. 한자 두세 자로 이루어진 소제목과 이야기 서두나 말미에 저자의 평설이 있는 것이 형식면에서의 특징이다.
이야기는 주로 한양을 무대로 펼쳐진다. 그 큰 줄기 안에서 신앙, 복수, 운수, 보은 등 다양한 테마의 이야기를 엮어간다. 내시들의 비리부터 인재 발탁의 문제, 몰락한 양반의 현실, 하층민의 잠재력 등 사회 고발적인 성격도 다분하다. 당대의 다양한 분야 여성들이 맹활약하는 모습과 다른 야담집에서 볼 수 없는 소재의 이야기로 독창성이 크다.
유일한 필사본은 일본 덴리 대학의 이마니시 문고에 보관 중이다. 원래는 2권 2책이지만 지금은 2권 1책만 남아있다. 이번 전자책에는 그 필사본의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나눠 세 권으로 구성했고, 어려운 한자어를 되도록 우리말로 풀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지은이 임매
任邁. 1711-1779. 조선의 문관이자 문인. 호는 난당(蘭堂), 보화재(?和齋). 대대로 한양에서 살아온 세족 집안 출신으로, 44살에 진사시를 합격했다. 이후 용담의 현령을 지낸 뒤 현감, 낭관 등의 벼슬에 올랐다. 야담집 「천예록」을 지은 임방의 손자로서 그 문학적 영향을 받았다. 저서는 한양을 주된 무대로 펼쳐지는 야담집 「잡기고담」 외에 문집 「보화재집」이 오늘날까지 전한다.
옮긴이 오달민
1982년 생. 중국과 일본의 문학에 심취해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웠다. 「승니얼해」 , 「송도말년 불가살이전」 등의 고전을 번역했고 「방물인문사전」 등의 역사 전문서 등을 집필했다.
책에 관하여 - 리얼리티가 강화된 창작 야담의 도래
의리 있는 기생
실없이 조롱하고 놀리다
은혜 갚은 까치
깨끗이 누명을 벗다
부정한 짓으로 된 부자
화를 피하다
어리석은 그대
허무맹랑한 사람
사나운 운수
하늘의 보답
곤경
교만한 무관
운명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