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던 사람의 몰랐던 이야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에세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하는
그와 그녀의 이야기
이 책에는 나이, 이름, 혈액형, 별자리까지 같은 남녀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매일 다른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두 사람이 함께 글쓰기를 했다. 양말, 안경, 신앙, 강아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글로 풀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서로에게 읽어주었다. 그렇게 쌓인 남녀의 생각, 추억을 한데 모았다. 그와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창밖 풍경을 가만히 보는 듯하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자리한 사진과 짤막한 글귀는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그와 그녀의 이야기.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뒤돌아서면 또 생각하게 하는 여운이 있는 힐링에세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에세이
뮤지컬 강사이며, 영어 강사인 저자(여자 김성진)과 그녀의 반쪽인 저자(남자 김성진)은 ‘글 쓰며 사는 삶’을 꿈꾼다. 그 꿈을 이름과 혈액형, 별자리까지 같은 동갑내기 연인과 함께 매일 연남동 철길이 보이는 한 카페에서 글을 쓴다.
그 둘은 매일 하나의 주제를 정해 각자의 생각만으로 글을 쓰고 서로에게 읽어준다. 그리고 칭찬해 준다. 참 아름다운 삶이다. 그 둘의 목소리를 옆자리의 손님들이 들을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것도 개의치 않고 서로에게 읽어준다. 그만큼 그 일이 서로에겐 중요 했다.
책을 내고 싶다는 오랜 꿈을 가진 여자 성진의 글을 남자 성진은 날마다 칭찬해 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면서 글을 쓰는 일이 낯선 듯, 종이 위에 귀찮다는 듯, 때론 즐겁다는 듯 쓰는 남자 성진의 글은 재미가 넘쳐 여자 성진의 웃음보를 터트리곤 했다. 때로는 웃으면서, 때로는 마음 아파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다. 그것은 탐험과도 같았다. 나에 대한 탐험이자 상대방에 대한 탐험이었다.
그 뒤로는 두 사람에게 새로운 습관이 하나 생겼다. 여자 성진은 일하고 생활하면서 떠올린 짧은 글을 그때그때 블로그에 적어 놓으면 남자 성진이 그 글을 하나씩 가져다가 그림과 사진을 붙이고 예쁘게 꾸며 인터넷 공간에 연재했다. 그 이름이 〈반달생각〉이다. 그렇게 시작된 포토에세이이다. 책을 보면 그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로에게 충실하면서 서로를 존중해주는 마음이 애잔하다. 잔잔하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는 여운이 서려있어 뒤돌아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보이는 사진은 쉬어가는 쉼터 같은 짧은 글귀가 들어있다. 읽다보면 닮은 듯 아닌 듯한 두 사람의 이야기에 팍팍한 일상은 자연스레 잊어버리게 된다.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창밖 풍경을 가만히 보는 듯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분명 다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다른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맞춰 나가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서로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저자는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손가방에 쏙 들어갈만 한 작은 사이즈의 크기, 따뜻한 배경색 가운데에 물개가 자리한 온화한 느낌의 표지.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뒤돌아서면 또 생각하게 하는 여운이 있는 힐링에세이이다.
눈물 - 여자 성진 무표정한 아이. 말에 억양도 딱히 없고 감정 표현도 잘 하지 못하는 아이. ‘아이’라고 하기엔 다른 학생들보다 나이도 더 많이 먹은 학생. 뮤지컬 수업 첫 학기에서의 나의 포지션이었다. 가르치는 분은 이OO선생님. 무표정한 아이. 울지도 웃지도 않...
눈물 ? 남자 성진
“울면 고추 떨어진다!”
우는 것은 나약하다고 듣고 배웠다. 군대도 다녀오고 여느 한국남자처럼 나도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 멋이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는 둥.
정신나간 교육이다. 슬프면 눈물을 흘릴 줄 알아야 슬픔 그 다음의 감정이나 생각을 받아 들일 수 있다. 우는 것을 참는 일이 반복될 때마다 스스로 감정을 차단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나이가 들어서는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게 된다.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래?!”
위로할 줄도 모르는 ‘미개인’이 되어 버린다. 인간 사회 구성원, 특히 가족 사회에서 위로는 당연히 가장 잘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한국 남자들은, 아직도 위로하는 방법을 만화에서 배운다. 일본 만화에서……. 그러다 보니 어설프게 다른 사람 위로는 할 줄 알게 되는데 스스로 위로 받을 일이 생기면 일본인들처럼 남에게 위로받으려 하는 것이 폐를 끼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버렸다.
상처를 서로 핥아주는 것은 자연이 준 당연한 본능일 텐데…….
그러고 보면, 난 나름 깨어있는 사람이다.
여자 성진, 위로하고 위로 받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 한 권 남자 성진에게 권해줘요. 위로 받고 위로하는 인간이 될래요. 되고… 싶어요.
들어가는 글
첫 번째 정거장: 일상
양말
강아지
지갑
연남동
안경
컴퓨터
두 번째 정거장: 관계
효심
불안
페이스북
신앙
나의 엄마가 만약 고물상을 한다면
눈물
세 번째 정거장: 일
선거
용팔이
네 번째 정거장: 책과 글쓰기
출판
나
책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