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랑 언니의 명랑 고전 탐닉
“하루키보다 공자를, 커피보다 맹자를 사랑한
문자 좀 쓰는 언니의 촌철살인 일상 수다!”
감각적인 볼거리가 넘쳐나고 손가락 하나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현대에 ‘공자왈 맹자왈’ 알 수 없는 문자와 훈계조의 말로 가득한 고전이라니. 도덕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뻔하디 뻔한 낡은 이야기를 담은 고전에 눈 돌릴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고전을 읽고 풀이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에겐 조금 다를 터.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이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한문을 공부하고 사극에서나 볼 법한 옛글을 번역하는 저자는 소위 ‘문자 좀 쓰는 여자’이다. 그렇다고 예스럽거나 고리타분한 소리를 늘어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누구보다도 지극히 현대적이고 시크한 요즘 여자이다. 다만 일상에서 비유나 설득이 필요할 때 하루키의 소설이나 영화 속 대사가 아니라 동양고전부터 떠올리는 직업병이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른 정도랄까. 이 책은 현대 여성들이라면 다 겪을 법한 소소한 일상의 사건사고에 저자 특유의 기발한 발상과 위트, 독특한 관찰력을 담고 거기에 고전을 살짝 토핑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감성과 지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퓨전 인문 에세이
저자는 고전에서 처세술이나 삶의 등불, 길을 찾아주려고 굳이 애쓰지 않는다. 혹은 이 시대에 고전이 필요하다고 핏대 세워 말하지도 않는다. 그저 질풍노도의 사춘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연애담, 자신의 쓸모에 대해서 고민하던 20대, 사회생활의 어려움 등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솔직하면서도 자기 식대로 고전에 빗대어 풀어놓았다.
일례로 ‘행유여력 즉이학문’(행하고도 남은 힘이 있으면 그때 배우도록 하라)이라는 논어의 말을 통해 연애는 이론보다는 실전이라는 해석을 하며 자신과 친구들의 연애론을 설파하고, ‘고불고 고재고재’(술잔에 모가 나 있어야 진정한 모난 술잔)이라는 말을 빌려 성형과 다이어트에 휘둘리며 고생한 끝에 얻은 위안을 토로하는 등 파격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저자의 재치있고 유쾌발랄한 해설 덕택에 한문을 잘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동양고전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사서삼경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쉽게 파악하고 일상 속 사건사고와 수다 속에 오가는 이야기에 재미까지 더해 일석이조의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고전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
유쾌발칙한 사서삼경
이 책은 ‘사서삼경’을 기본으로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어》에서는 인생에 서투르고 요령이 없어 헤매던 저자가 조금 더 편하게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공자의 말씀에 위로를 받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 놓았다. 《맹자》에서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볼까 무섭다고 할 정도로 솔직하게 털어놓은 저자의 연애담이 주를 이룬다. 밀고 당기고, 놓치고 후회하고, 되돌아보며 웃는 다사다난한 연애를 겪고 나서야 절실히 와 닿았다는 맹자의 명언들을 들려준다. 《대학·중용》에서는 세상의 모진 풍파에 맞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시경》에서는 아름다운 옛 노래에서 건져 올린 감성과 울림을 담았다. 《서경》에서는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지에 고민하며 나답게 사는 법을 모색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사서삼경 외에 장자, 사기, 소학 등 인생에서 흔들릴 때마다 일으켜준 한 마디를 소개한다.
동양고전의 정수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서삼경은 알고 있으나 정작 그 내용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삶의 지혜와 방향을 알려주는 옛 성현의 명언을 눈에 익히는 동시에, 그것이 현대의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것과 동떨어지지 않았음을 저자는 자신의 시트콤과 같은 실제 경험담을 통해 알려준다. 이 한 권의 책이 비싼 수강료를 내고 강의를 듣거나, 도무지 알 수 없는 한자에 멀미를 하며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유쾌한 선택일 것이다.
임자헌
저자 임자헌은 의욕 넘치게 심리학과에 지원하여 합격했으나 막상 가 보니 원하던 학문이 아니어서 대학시절 내내 방황했다. 사회에 나와서 우연찮게 미술잡지인 《월간도예》의 취재부 기자로 입사, 전통도자를 다루면서 미술평론가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어쩌다 보니 미술사학과 대학원이 아니라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연수원에 입학하여 깊은 고민 끝에 본격적으로 뿌리내렸다. 상임연구원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나름 ‘문자 좀 쓰는 여자’가 되었다. 《일성록》 1권을 공동번역하고 3권을 단독 번역했다. 지금은 《정조실록》을 재번역 중이다. 또 모험하는 심정으로 ‘맹자와 놀자’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프롤로그
인생에 서툰 나를 위로하다
논어
모난 것이 못난 건 아니잖아
공자는 공자, 나는 나
연애는 실전이다
말 많은 나에게 돌을 던져라
우정을 오래 간직하는 방법
생각은 두 번 했으면 됐다
사람을 사랑하고 노래를 즐기며
늦어도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도움되는 벗, 손해되는 벗
연애를 하면 깨닫게 되는 것들
맹자
순서 좀 지키자
그때 맹자를 배웠더라면
좋은 여자보다 좋은 사람부터 되자
봄은 다시 오겠지
연애는 언제나 장기전
돈이 있는 사람, 격이 있는 사람
한길만 끝까지 가 보는 것도 괜찮아
3년이면 뭐라도 되어 있겠지
도대체 언제 어른이 될까
대학, 중용
홀로를 삼가다
마음이 먼저 가 있어야
남에게 강요하지 말 것
바나나가 뭐길래
한 번 더 독하게 흔들려도 좋다
차라리 배우지 않을지언정
흐르는 시간에 내 걸음을 두고
달콤 쌉싸름한 옛 노래
시경
연애에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욕망해도 괜찮지 않아
큰길을 따라가며
마음의 폐쇄회로를 열다
귀여운 웬수, 술
앵앵거리는 쉬파리
사람도 세상도 단순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답게 사는 법
서경
읽고 묻고 생각하고
성숙을 외면하는 시대
약이 독하지 않으면
러브호텔에 나타난 군자
우선 가르쳐라
내가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생각 좀 하고 살자
유쾌하고 삐딱한 인생 수업
기타 고전
천둥치고 비바람 몰아칠 적에
내가 너에게 말했으니까
젖은 머리를 감아 쥐고 기다리다
찬란하게 아름다운 시간
나는 내 낙을 누리면 그만이지
천리마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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