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일기
루쉰(魯迅, 1881~1936년)은 필명이며, 그의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이다. 1898년 난징[南京]의 강남수사학당에 입학해 당시의 계몽적 신학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신정부의 교육부 부원이 되어 일하면서 틈틈이 금석 탁본(金石拓本)을 수집하고, 고서(古書) 연구 등에 심취한다. 1918년 문학 혁명을 계기로 이해 5월 〈광인 일기〉를 《신청년》에 발표해 가족 제도와 예교(禮敎)의 폐단을 고발한다. 그는 이 작품에서 중국의 낡은 사회 제도, 특히 가족 제도와 그것의 정신적 바탕을 이루는 유교 도덕의 위선과 비인간성을 비판한다.
루쉰은 이어 〈공을기(孔乙己)〉(1919년), 〈고향〉(1921년), 〈축복〉(1924년) 등의 단편과 산문 시집 《야초(野草)》(1927년)를 발표하여 중국 근대 문학을 확립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큐정전(阿Q正傳)〉(1921년)은 중국 근대 문학의 시발점이 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루쉰은 창작 활동 외에도 많은 외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했으며, 1920년 이후에는 베이징 대학, 베이징 여자사범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