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시 말하지만, 난 너 따위 하나도 두렵지 않아.”\n“알고 있어!”\n“그리고…….”\n“그리고?”\n“혹시라도 네가 이 소송을 맡은 것과 내가 일말의 관련이 있다면…….”\n“있……다면?”\n“그, 그렇다면…….”\n“서민하 변호사님, 우리 일과 사생활은 연관시키지 말기로 하죠.”\n“나, 나는 네가…….”\n“내가 나타난 게 그렇게 불안해? 하긴, 이 강한 님의 매력을 거부하기 힘들겠지.”\n“뭐, 뭐?”\n“좋아, 네가 그렇게 간곡히 알려 달라고 사정을 하니 온정을 베풀지. 그래, 캘리포니아에는 너 때문에 온 거야. 너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지.”\n“우리 사이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n“그래? 그렇게 믿고 싶겠지. 그런데 어쩌지? 우리 이혼이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는데?”\n“뭐야? 이혼?”\n쿵, 하는 소리와 함께 민하의 심장이 빠르게 추락했다.\n“자, 장난삼아 한 결혼이라 법적인 효력이 없을 거라고 했잖아. 그리고 혼인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으면…….”\n“글쎄, 그때 혼인 서류를 어쨌었지? 기억나?”\n“그건…….”\n민하가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n그가 혼인 서류를 제출했었단 말인가? 왜?\n“미시즈 강, 이 건에 관해서는 나중에 의논하기로 하고.”\n한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민하의 귀에 속삭였다.\n“그래. 이혼 서류! 이혼 서류를 준비할게. 쌍방이 결혼을 유지할 의사가 없는 게 확실하니 간단할 거야.”\n“그래? 쌍방의 의사라? 그게 확실해?”\n“다, 당연하지.”\n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걸 누르며 그녀가 얼른 대답을 마쳤다.\n“그런데 왜 지금까지 가만있다가 이렇게 갑자기?”\n“나? 결혼 준비 중이거든. 웨딩 플랜 중!”\n“겨, 결혼?”\n민하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n“대체 누, 누구와?”\n“거기까지 시시콜콜 알려 줘야 할 사이야, 우리?”\n그래, 한이 누구와 결혼하든지 그건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런데 왜 충격은 받고 그래?\n“정식으로 웨딩드레스 입혀서 가족 모두에게 축복받으며 결혼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해두지. 일단 그러기로 정했으니 미적거리기 싫어서. 얼른 해결하자고! 미시즈 강, 오늘 저녁에 시간 좀 내지.”

저자소개

필명 모아나이며 현재 남편과 7살인 쌍둥이 남매와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하고 있다.
로망띠끄와 피우리에서 활동 중이다.

카페(cafe.naver.com/moana)

*출간작
<에메랄드그린 아이즈>
<스카이블루>
<은빛날개>
<정혼자 떼어내기>
<미드나이트 스카이>
<덫>(이북)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