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내 친구 쇼팽 - 시인의 영혼

내 친구 쇼팽 - 시인의 영혼

저자
리스트 (Franz Liszt) 지음, 이세진 옮김
출판사
포노(PHONO)
출판일
2016-05-19
등록일
2022-06-2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8MB
공급사
알라딘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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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낭만시대 피아노 음악’을 만든 두 사람, 리스트와 쇼팽.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리스트가
쇼팽의 사후 그의 위대함을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남긴 역사상 첫 쇼팽 전기.


“드디어 태양의 신이 나타났도다!” _ 프란츠 리스트
_
“나는 연주회에 적합한 사람이 못 된다네. 청중이 위협적으로 느껴지거든. 그들의 숨결에 질식할 것 같고,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경직되고, 그 낯선 얼굴들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그렇지만 자네는 달라. 자네는 연주회 체질이야. 자네는 청중을 사로잡지 못할 때조차도 그들을 압도할 만해.” _ p84, 쇼팽이 리스트에게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리스트가 쓴 역사상 첫 쇼팽 전기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는 쇼팽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경쟁자이자 친구였다. 둘은 한때 매우 가깝게 지냈으나 기질적 차이로 점차 멀어지게 된다. 잘 알려졌다시피 리스트는 매우 호기롭고 때로는 변덕스러우며 사교계에서도 이름을 날릴 만큼 외향적이었던 반면, 쇼팽은 섬세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격에 주목받는 일조차 달가워하지 않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쇼팽은 예술의 문제에 관해서만큼은 말을 아끼지 않았고, 그의 음악과 예술 세계를 존중하고 우러러본 리스트는 쇼팽에 대한 최초이자 가장 호의적인 연구서 《내 친구 쇼팽》(원제: Chopin)을 남기기에 이른다. 위대한 작곡가가 뛰어난 동료 작곡가에 대해 글을 쓰고 출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이 책이 1849년, 즉 쇼팽이 세상을 떠난 해부터 집필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쟁 관계를 떠나 리스트가 쇼팽을 한 사람의 음악가이자 친구로서 얼마나 기리고 그리워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폴란드인 쇼팽

이 책은 당시 리스트의 연인이던 카롤린 자인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과 공동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모두 폴란드 출신이었던 공작부인에게 쇼팽의 조국이기도 한 이 나라의 풍속과 민족 정서는 꽤나 익숙한 것이었다. 쇼팽과 리스트 연구의 권위자인 에밀 하라스티Emil Haraszti에 따르면 리스트는 이 여성의 영향 하에서 폴란드를 이해했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쇼팽에 대한 책을 쓰고자 했다고 한다. 리스트는 “어찌 감히 쇼팽이라는 시인의 영감과 그 나라 국민의 영감을 구분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로 쇼팽과 폴란드를 거의 동일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본 도서에는 쇼팽에 대한 이야기 못지않게 폴란드 국민, 폴란드 문학, 폴란드 춤 등 다방면에 걸쳐 폴란드에 대한 언급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2장 ‘폴로네즈’와 3장 ‘마주르카’에는 폴란드 국민무용인 이들 춤에 대한 대단히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 춤들이 폴란드 국민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그리고 춤동작, 몸짓, 춤추는 이들의 표정에 대한 묘사를 읽어나가는 일은 우리가 쇼팽의 폴로네즈와 마주르카를 좀 더 깊게 이해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거장 피아니스트, 이그나시 얀 파데레프스키 Ignacy Jan Paderewski(1860-1941)가 초대 수상을 지낸 나라, 폴란드. 과연 쇼팽의 조국답다.

쇼팽, 시인의 영혼

비록 기질적인 차이로 인한 마찰이 있었을지언정, 리스트는 이 책에서 한 사람의 위대한 예술가이자 선한 인간이었던 쇼팽을 향해 아낌없는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미래의 음악사학자는 보기 드문 선율적 재능과 놀랍고 복된 화성 조직의 확장이 단연 돋보였던 이 사람을 지극히 높은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다”_ p12 “그는 순수하고 고귀한 인간, 선하고 연민을 아는 인간으로 살았고 […]”_ p89 “너그럽게 봐줘야 하는 불일치나 모순이 일절 없는 사람의 이력을 가까운 벗과 예술가 들이 추억하면서 얼마나 애틋한 자부심을 느끼는지 아는가.”_ p118) 또한 살아생전 쇼팽이 마땅히 받아야 할 찬사를 받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도 곳곳에 배어 있다. 쇼팽의 능력과 천재성을 알아보는 이는 소수였고, 이들조차 그를 온전히 이해했을지 리스트는 의문을 던진다. 그는 쇼팽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 안에 깃든 시인의 영혼, 천재성의 광휘, 쉬이 꺼뜨릴 수 없는 조국애를 발견한다. 그러고는 “쇼팽의 작품이 머나먼 나라들과 아득한 후세에까지 전해질 운명”임을 예술가다운 선견지명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내 친구 쇼팽》은 1851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될 당시, 당대의 문장가이자 평론가인 테오필 고티에Théophile Gautier로부터 “문체와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로부터 한 세기하고도 반 이상의 시간이 지났지만, 저자의 바람 혹은 예언대로 우리는 당시 낭만주의의 분위기가 담긴 고풍스런 문장을 통해 쇼팽의 순수하고도 비범했던 예술 세계를 접한다. 무엇보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와 함께 낭만시대를 이끈 거장 리스트의 시선을 통해 그를 만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 _ 《내 친구 쇼팽 _ 시인의 영혼》은 음악전문출판사 포노가 선보이는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의 두 번째 권입니다. 이따금 얄궂은 예외도 없지 않지만, 대개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제목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등대’와 같이 등장했던 한 거장이 다른 거장을 만나 그를 통해 어떻게 세계와 예술을 이해했는지 직접 그 거장의 글로 만납니다.

출판사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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