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닮은 몸 수련하는 마음
- 저자
- 탄우 지음
- 출판사
- 청어
- 출판일
- 2014-03-09
- 등록일
- 2016-01-20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36MB
- 공급사
- 알라딘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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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금강경 이해와 수행
수행으로 몸과 마음은 청정해지니, 탁하게 거칠게 어둡게 두툼하게 쌓여 있는 습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보석에서 나오는 빛과 같이 맑고 깨끗하고 밝고 얇고 부드럽고 정미한 무엇인가로 채워짐이다.
오래 전, 그때만 해도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어느 종교에나 얕은 관심만 있었을 뿐이지 가까이 하지는 못했었다. 마찬가지로 불교에 애정이 있지도 않았다.
한쪽 구석에는 어느 종교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음에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던 차에 안동을 여행하면서 우연히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설명해 놓은 책을 샀고, 뜻도 모른 채 일단 한자음을 외웠다. 그리고 그 후부터 반야심경의 글에 많이 의지했다. 불경(佛經)에 관심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예나 지금이나 방랑기가 있어 틈이 나는 대로 바람을 쐬고 싶으면 여기저기 흘러 다니곤 했다. 그러던 어느 때에 ‘마곡사’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금강경(金剛經)』을 구했다.
그러나 아무리 글과 풀어 놓은 뜻을 머릿속, 마음속에 담아 놓으려 애써도 도무지 담아 놓을 수 없었다. 그릇이 되지 못했거나 인연이 되지 못한 탓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무지한 자신을 가엾어 하며 무지를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외워 보기로 마음먹었다.
쫓아갈 수는 있을까? 인연을 만들어 낼 수는 있을까?
아니면 의지할 수는 있을까?
하는 기대에 한번쯤은 외워보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한두 장 정도 외워졌을 뿐 머릿속에 더는 채워지지 않았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끝까지 읽어 가며 외우려 애쓰다 지쳤는지, 아니면 일이 바빠서였는지 그대로 책장에 꽃아 두었다. 아마도 칠여 년 전의 일이다.
그러다 올해 초 이유 없이 외로움에 깊이 빠졌었다.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던 차에 다시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싶어졌던지, 그 방편으로 경(經)이라도 풀어가며 자신을 매어 두고 싶었던지.
손에 닿는 대로 금강경을 다시 펼쳐 놓고 뜻을 맞추어 나가다 금강경의 글귀 모두가 ‘불법(佛法)’과 ‘하나’의 뜻으로 설명되어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되었고, 그 하나를 본체로 하여 열어 보았다.
아직은 완전하지 않지만, 그 내용은 수행을 통해 경험한 바대로 단순한 그대로의 모습에 비추어져 있었다. 이와 함께 수련하면서 적어 놓았던 생각이나 글을 더해 놓았다.
금강경은 최상의 경지에 이른 이를 위한 경(經)이라 한다. 금강경의 글귀 그대로의 뜻이야 어찌 되었건 간에 왜 이 경이 최상승자(最上乘者)를 위함인지 생각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으로 받아 지니고 경험해 봄이 인생에 남아 있는 나머지 공부 거리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