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다이크 박사의 사건집 : 알루미늄 단검
책 속 한 구절“보다시피 숲속으로 들어가기 전의 발자국은 굽과 굽 사이의 보폭이 53센티미터일세. 좁은 편이지만 체구가 작고 다리를 저는 남자라는 걸 감안해야겠지. 되돌아온 발자국은 보폭이 고작 49센티미터일세. 자, 숲에서 되돌아온 발자국은 전보다 깊이 패여 있고 보폭이 더 좁아졌네. 이게 무슨 뜻이라고 생각하는가?” - 낯선 사람의 현관 열쇠 中“보시다시피 이 남자는 벽난로 앞에 서서 시계태엽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때 살인범이 등 뒤로 살며시 다가왔지요. 분명 태엽을 돌리는 소리 덕분에 범인은 소리를 죽이며 접근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는 이 남자를 칼로 찔렀지요. 보시다시피 왼쪽 등에 단검이 꽂혀 있는 걸로 보아 살인범은 왼손잡이임에 틀림없습니다. 여기까지는 사건의 정황이 모두 분명하지요. 문제는 살인범이 어떻게 들어왔고, 어떻게 나갔느냐는 점입니다.” - 알루미늄 단검 中
영국 런던 출신의 의사이자 소설가로, 애거서 크리스티, 도로시 세이어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미들섹스 병원 부속 의과 대학을 졸업했고,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가나의 아크라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열병에 걸려 런던으로 돌아온 뒤, 모교에서 과장을 역임하고 개업의로 일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집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07년에 손다이크 박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을 출간하여 본격적으로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작품의 호평으로 그 무렵 ‘셜록 홈즈 시리즈’를 연재하던 《스트랜드 매거진》의 경쟁사인 《피어슨 매거진》의 권유를 받고 작품을 기고하여 《오시리스의 눈 The Eye of Osiris》(1911), 《31 새 여인숙의 수수께끼 The Mystery of 31 New Inn》(1912) 등의 장편을 연달아 발표하였다. 1909년에 첫 번째 단편집 《손다이크 박사의 사건집 John Thorndyke\'s Cases》으로 호평을 받은 그는 1912년 두 번째 단편집 《노래하는 백골》을 출간했다. 이 작품은 우선 범행을 묘사하고 탐정이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보여주는 이른바 ‘도서추리소설’의 효시로, 이 서술 방법은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제1차 세계 대전 때는 육군 군의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1943년 생을 마칠 때까지 거의 매년마다 손다이크 박사가 등장하는 소설을 출간했다.
프리먼이 창조한 손다이크 박사는 탁월한 분석 능력과 체계적인 과학 지식으로 무장한 법의학자로, 셜록 홈즈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의 위치에까지 올랐다. 《붉은 엄지손가락 지문》은 지문 감식법이 수사에 막 활용되기 시작할 무렵 최초로 지문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R.오스틴 프리먼 저자가 집필한 등록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