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2
신달평의 이웃집 아주머니가 척수종양을 수술하고 퇴원한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그를 수술했던 김성환교수였다. 그런데 이야기 중 자신이 의료사고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즉시 MRI자료를 찾으러 남진병원으로 간다.
1990년 봄 남진병원에서 첫 MRI를 도입했고. 당시 S대학병원 신경외과 외래 진료환자였던 그는, 수련의 정한신이 써준 의뢰서를 가지고, 남진병원에서 MRI진단을 받는다. 그 결과 척수종양이었다. 그렇지만 남진병원 기록실에는, 2년 전 엄지손가락을 다쳐 치료한 기록밖에 없다. 너무나 황당한 일이었다.
수술 후 5년이 다 되어가는 시기라서. 휠체어에 의지한 그는 아내와 신발행상을 하여 겨우 연명하는 신세였고. 궁색한 그의 행색으로, 병원 창구에서부터 무시를 당한다. 집에 돌아온 그는 분이 넘친다. 너 죽고 나 죽고 다 죽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그러나 MRI촬영 당시의 진료카드를 찾는다. 다시 병원으로 가서 MRI자료를 요청하지만 또 무시당한다. 심하게 항의하자 겨우 MRI소견지만 받는다.
그리고 5년 전 그가 수술했던 1990년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C국립대병원에서 수련의 정한신에 의해 척수조영술이 과잉진단 되고. 엄청난 후유증으로 환부가 썩는다. 김교수가 응급수술을 했으나 실패한다. 그들은 의료사고를 감추려고 진료기록부를 조작한다. 그러나 자매병원인 남진병원에 있는 MRI필름과 그 소견지의 원본이 문제였다. 그래서 남진병원에 지시하여, 기록실에 비치된 그의 MRI진단 카드를 멸실시킨다. 그러나 MRI실에 있는 자료는 없애지 못한다.
4개월 후 달평은 의료사고 사실을 모른 채 휠체어에 의지해 퇴원한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1학년 두 아들을 걱정하면서. 미래가 암담하여 눈물짓는다. 그는 신발점을 한다. 그러나 2년도 채 안 되서 거덜 난다. 도심에서 시골로 밀려 난 그와 그 가족은, 그해 겨울 엄동설한을 맞는다. 춥고 배고프고 떨리는 굶주림에 심한 고통을 받는다. 그 이듬해 봄부터 아내와 같이 신발행상을 시작한다. 그렇게 3년…. 수술한 지 5년이 다 되는 시점에서 의료사고를 깨달은 것이다.
달평은 의료사고 원인을 조사한다. 자료를 회피하기 위한 병원당국의 권모술수, 똘똘 뭉친 동료의사들의 무조건적 비호, 어마어마한 대학병원의 위세며. 그는 심히 억울하여, 분노를 터뜨리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다지며 용기를 낸다.
결국 그는 미비한 자료들을 근거하여 병원당국에 의문사항을 질의하게 되고. 수술담당자였던 김교수가 답을 한다. 달평과 병원 간 6개월의 서신공방이 시작되고, 의료사고 원인이 드러나 의료분쟁은 법정으로 번진다. 그러나 그의 아내와 신발행상을 계속하면서 의학적 근거를 찾아서 변호사를 돕는다.
강남병원에서 양측의 질의에 답을 한 감정서가 나오고…. 동료의사들의 한결같은 위증으로 교착상태에 빠진다. 더욱, 불공정한 판사의 행위가 힘을 뺀다.
“나는 의학을 모르기 때문에 의사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다.”
동료를 위해 위증을 일삼는 거짓말쟁이, 의사들에게서 뭘 알겠다는 건지? 판사는 그들의 편이나 다름없다. 참으로 구렁이 담 넘듯 한 불공정한 재판이다. 이미, 의료사고 원인을 다 알고 있는 달평으로서는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특히 강남병원 감정서는, 환자측의 사실은 허위로 조작하고. 병원측의 허위는 사실로 둔갑시켜, 허위로 작성된 감정서만 믿는 판사 때문에 패소할 위기였다.
달평은 신경외과 번역 서적을 근거해 허위감정을 반론한다. 관련내용을 복사하고 첨부하여. 그 근거들을 논리대로 반박하며 재 감정을 요청한다. 재감정은 바로 잡힌다. 그래도 판사는 병원측을 두둔한다. 결국 합의를 권고해 양측이 받아드린다. 양측 변호사는 판사가 알아서 조정하도록 모든 권한을 일임하는, 이상한 분위기다.
판사는 해괴한 근거를 적용해 형편없는 배상금을 산출하고. 노골적으로 병원측 편을 든다. 나중에 그 금액의 배로 조정되지만 달평은 거부한다. 그렇지만 아내와 형의 권유로 할 수없이 판사의 배상금 조정을 수락한다.
적은 배상금이지만 아이엠에프의 혼란한 중에 현금이 생겨 다행이라 생각한다.
의료분쟁이 끝나…. 마지막은 분쟁에서 생긴 갈등을 삭히고 용서하지 않으면, 자신의 정신건강을 헤칠 것 같아…. 달평은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
「그는 별빛이 찬란한 밤하늘을 향해 ‘투혼아 잘 가거라!’ …. 작은 목소리지만 먼 하늘에 소설 제목을 띄워 보내는 것으로 다 용서하려는…. 중얼거리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1. 제1장 논쟁
2. 제2장 시련 속에서 핀 추억
3. 제3장 투혼
4. 주인공의 넋두리 2
5. 소설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