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경매(Ravished Armenia- 죽기 전에 읽어야 할 논픽션(1))
- 저자
- 오로라 마르디가니언
- 출판사
- 판도라
- 출판일
- 2018-03-30
- 등록일
- 2018-12-17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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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은 어쩌면 서로를 죽이지 않을 정도까지는 진화할 수 없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인종청소나 대학살이 끊이지 않고 반복된 19~20세기에 이르면 그것이 거의 확실한 가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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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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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게 슬픈 이야기며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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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 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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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만이 부정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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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저자의 너무나도 담담한 서술로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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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마르디가니언은 용감하고 선명한 마음을 지닌 터키 동부 지역에 사는 소수 민족인 아르메니아 소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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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는 14살의 나이로 1915년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인종대청소에서 가족 모두를 잃고 혼자만이 살아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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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에 와서 동족이 겪고 있는 비극을 알리겠다는 사명감에 구술한 작품이 바로 이 ‘Ravished Armeni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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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ravished는 ‘완전히 파괴된’ 또는 ‘겁탈당한’의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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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아직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그 당시 120만 ~ 150만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사건은 거의 모든 세계 각국에서 인정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미국은 터키가 중요한 우방국인 관계로 아직 공식적으로는 인정하고 있지 않으니 이 역시 가련한 인류역사의 일부분일 뿐이며 진실은 그런 식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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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는 기본 교육만을 마치고 대학살이 시작된 14살부터 16살까지 (1915~1916) 무려 2,300 km를 끌려 다니거나 도망 다녔기 때문에 스스로 조리 있게 글을 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고 16살 때 미국에 도착하였으나? 거의 영어를 하지 못하여 통역관을 통해 구술한 내용을 H.L. Gates가 편집, 출판한 책이 바로 ‘Ravished Armenia’이다. 당시 출판되자마자 39만부가 팔렸고 이것은 당시로서는 거의 경이적인 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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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대단한 성공을 거두자 미국 영화계에서는 돈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이 책을 토대로 꽤 미모를 갖춘 오로라를 직접 등장시켜 영화를 만들게 되고 오로라는 이 영화에서 중요한 배역을 맡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상황에 대한 모든 자문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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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로라는 자신이 구세주처럼 생각했던 미국에서 그리 운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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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자는 영화 홍보를 위해 전국적인 로드쇼를 갖게 되는데 영화 출연료도 받지 못한 오로라는 이를 거부한다. 거부하자 제작자는 다른 대역을 이용하여 가짜 오로라를 내세우며 데리고 다니면서 전국적인 로드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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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로라 마르디가니언은 출연료도 받지 못하고 영화계와 협잡꾼들과 구호단체에게 이용만 당한 꼴이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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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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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이르자 영화는 영화대로 여러 가지 제약과 제제를 받고 책은 책대로 알 수 없는 이유로 미국과 영국의 많은 도서관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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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1930년대 들어 책도 영화도 모두 사람들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진다. 오로라 역시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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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로라는 치유 받을 수 없는 상처와 함께 일생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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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들은? 2분 아마도 3분쯤 사이에 벌어진 것이고, 나는 그곳에 서있었고, 경찰이 나를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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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은둔생활을 하다 1994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임종을 지켜보는 사람도 없이 쓸쓸히 생을 마감한 후 비석 하나 없이 무연고자들의 공동묘지에 묻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