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아버지의 섬

아버지의 섬

저자
박문자
출판사
한국문학방송
출판일
2018-01-15
등록일
2019-02-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MB
공급사
교보문고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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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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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처음 수필을 쓸 때 제일 많이 생각한 것이 고향이다. 고향의 따뜻함과 푸르게 일렁이던 바다 빛 글을 쓰고 싶었다.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 글쓰기는 고향 바다의 해녀가 물질을 하듯 내게는 힘겨운 자맥질이었다고 고백한다.
누구에게나 유년은 그리움이 아닐까.
어린 시절은 생각만 해도 영화 필름이 돌아가듯 내 기억의 보석함을 열고 환하게 되살아난다. 내 고향 남쪽 바다는 어린 나를 키우고 철없던 나를 채찍질해주신 부모님을 닮았다.
세상을 살다 때로는 상처입고 때로는 헛헛한 마음에 불면의 밤을 보낼 때, 언제든 돌아가면 마냥 품어줄 것만 같던 고향 바다에는 섬이 있었다.
아버지의 섬.
유자나무를 심어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고 당신의 친구들과 유유자적 즐기며 노후를 사시겠다던 아버지의 소박한 꿈이 개발로 밀려났지만, 그곳은 여전히 아버지의 섬이다.
유난히 소나무가 많았던 그 섬에서 송진을 따고 놀았던 천둥벌거숭이 어린 나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섬만 생각하면 목이 메어온다.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요즘, 생의 무더위는 지나갔다 여겼는데 아직도 나의 여름은 한창인 것만 같다.
내 글쓰기의 열망은 늘 유년의 아릿한 추억에 닿아 있어 고향 바다 품 안에서 한껏 날갯짓을 하고 있다. 드넓은 하늘 아래 흰 구름을 거느리고 밀려오는 파도를 타듯 물결에 몸을 맡겨 이루지 못한 꿈들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아버지의 섬이 있는 내 고향 바다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다.
다섯 번째 수필집을 내면서 더욱 아버지가 그립다.
2007년 4집 이후 5년 만에 발간하는 수필집인데 글을 처음 쓰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언제나 옆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 지인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가람 박문자, 책머리글 <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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