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남자를 둔 여자들. 2(완결)
어떤 남자는 언행 하나하나가 섹스를 위한 준비작업인 경우가 있다. 그 남자에게 있어 일 년은 단 한 차례의 섹스에 바치는 일종의 농사철이 된다. 일 년에 단 한 차례의 섹스로 다음 일 년을 살아가는 남자, 그런 남자를 그녀가 만났다.
그녀, 나이 마흔이 꽉 차서 이제 아무것에도 혹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 하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날로 달로 증가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섹스는 이제 그녀의 모든 것이 되어 있다. 섹스를 잘해서, 혹은 좋아해서 그녀의 모든 것이 된 게 아니다. 섹스다운 섹스를 한 번도 못해봤다는 열등감 내지 피해의식이 그녀로 하여금 섹스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했다고 보는 게 옳다.
죽기 전에 하고 싶다는, 해보고 싶다는 강박관념이라고 해도 말은 된다. 그래서 남편의 정력을 살리는 방법에 대한 공부라도 좀 해볼까 해서 문화센터를 나가기 시작한 그녀의 눈에 한 남자가 발견되었다. 남자를 찾고자 해서 발견한 것이 아니었다. 다른 많은 여자들이 그 남자에게 관심을 두니까, 그녀도 관심을 가졌다가 급기야는 질투심으로 발전하고, 이 질투심이 그녀로 하여금 그 남자에게 적극성을 띠게 했다.
그렇게 해서 만나기 시작한 그와 그녀, 그러나 쉽지는 않다. 이것인가 하면 저것이고, 저것인가 하면 다시 이것이어서 애간장이 다 녹는다. 하지만 즐겁다. 살아 있다는 느낌이 팍팍 온다. 생활이 즐겁다 보니 남편도 이제는 밉지가 않다.
15. 팔짱을 끼자고 다짐했건만
16. 함께 잠을 자야 할 시간 앞에서
17. 정말로 손잡고 잠만 자더군요
18.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19. 이것저것 마구 상담을 받으러 다녔어요
20. 그이는 확실히 내 남자였어요
21. 그건 정말 처음이었어요
22. 그걸 무슨 말로 물어봐야 하나요
23. 열심히 일기를 쓰고, 그리고 감췄지요
24. 날마다 예뻐지고 있었는데요
25. 뜬눈으로 허공에 집을 짓고 있었지요
26. 우리의 대화는 예술이었지요
27. 도시락을 준비하는 여자의 시간
28. 풀밭 위에서 울고 말았지요
29. 도시락은 풀어보지도 못하고
30. 내 남자에게서 배운 기술을 남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