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무거우니 날카로워-정음시초 1집 11권

무거우니 날카로워-정음시초 1집 11권

저자
김석현
출판사
논밭
출판일
2014-06-03
등록일
2016-08-1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MB
공급사
교보문고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5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제 11 부 -ㅋ 편.


















무거우니 날카로워,
-ㅋ.



목젖으로 콧길을 막고 혀뿌리로 입안 뒤의 여린입천장을 막았다가 뗄 때 나는 소리이나니.

기(氣)를 수반하고 혀뿌리소리[舌根音] 거센터짐소리[破裂激音]로, 무성음.

칼날처럼 거세고 날카로운 소리이나쿡쿡쿡 칵칵칵칼칼칼 쿨룩쿨룩카르릉 코르릉컬컬 칼칼쿨쿨 콜콜 크르렁 }카르륵 컬컬.

크고 무거우니 날카로워 소리를 조심해야 하느니라.












1.
생명을 버텨주는,
-카.




이집트 종교
생명력의 근원으로
생명을 탄생하고

생명을
버텨주는 힘이었다 하니,

21세기 자동차문명
문명의 뒷받침,
스스로 굴러가는 마이카.

내 차는 나를 태우고 간다.
가고 싶은 곳으로
가야만 하는 곳으로,

간다. 어딘가로 자꾸만
우리들의 생명을 태우고.

















2.
바람에 펄럭이던,
-카.



한 잔 술에 눈물 나랴,
카,
소주한잔 목에 붇고
내는 소리.

유레카에 비하랴만
어둑한 시골장터 국 집
해장국 한 그릇에
소주잔 주고받으며
오고가던 그 맛에
그 눈물 나는 정담
카아,

모두 다 장마당 뿌리고
카아아,

귀가길 바람에 펄럭이던
베적삼을.

















3.
자유가 그리워서,
-카나리아.



이뻐서 노랫소리가 이뻐서 한 쌍 사다가
가둬놓고 키웠다.

아가들이 귀엽다며 보고 보고 또 보고,
맛있는 밥도 많이 주었건만
어느 날, 날아가 버렸다.
새장 문 열고, 같이 좀 살자
문단속 잘했는데,

자유가 그리워서 가 가버린 카나리아,
어디다 둥지 틀고
새끼 자손은 몇이나 봤는지.

전세 살았던 반 지하 방, 카나리아
날갯짓 지저귀던 소리가

아직도 아물거리는데.

















4.
카네이션



부모님 살아 계실 적에
효도를 다하라.

공자님 인생삼락 중 제 일락을
부모구존(父母俱存)이라
하시지 않으셨는가,

부모님 가슴에
이 꽃을 달아드림은
불효자식 용서하시오소서,
이 생명 다 바쳐서
부모님 모실 것이니
명세의 뜻이련만

늘어나는 요양원, 요양병원
이 일을 어찌 할꼬,
인간이 가는 길, 생로병사
누구나 가야하는 길이련만,

이 일을 하나.
















5.
카누




물 위를 헤엄쳐
물고기처럼 가고 싶어,
열매를 얼키설키 뭉쳐서
부여잡고 둥둥 뜨다가
속 파인 열매 제격인줄 알고,

그다음 것 알아서
물 위를 걸어보려다가
물위를 날아 보려다가
통나무를 올라타다가
통나무를 후벼 파고 그 안에
앉았다가 그 통나무보다 가벼운

카누 만들어서,

우리 원시의 할아버지는
멀리멀리 집 나섰으리니
무서움보다도 공포보다도
새로 만난 보이는 즐거움에

끝없이, 저었으리라.

이 배를.











6.
그렇더라도.
-카니발.



사육제,

술과 고기를 금하며
예수님을 추앙하는
가면무도회.
죄지은 나를 버리고 싶은,
대속, 속죄,
속죄양을 향하여
모든 것을 투사하며
걸러지고 걸러내며
몸,
몸을 바라보며
거리 삶의 공간 이동.

그렇더라도
그러지는 말아야지를
다짐하면서.


















7.
카다피

QUICKSERVI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