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 7 부. - 편.

-행촌 세계 시인대회 시 2010 발표 시.



River

seok hyeon kim




The river,

Whenever the night
comes,
Drink
wind
like the huge
cave.

One roll of
calico,

Which has been faded
to be
the white
color.























스스로 움직여 흘러,
-ㅅ.




시옷.

우리 한글 일곱 번째
닿소리.

목젖이 콧길을 막을 때,
혀끝이 앞 입천장에
닿을락 말락 할 때,

내쉬는 소리
바람 일으켜 나는
무성 자음.
잇소리니,

치근(齒根)을 본 떠 만든 글자로
술(戌)자
처음 펴아나는 소리로,

스스로 움직여 흘러
청아하여,

이 소리 울리면,
고운 정
붙어 나느니라.










1.
평평한 판 이루어,
-사각(四角).





사방을 바치도록 다리를 받쳐주니
평평한 판 이루어
사방이 고루 되니
사람들은 이제 됐다 하더라.

사각사각 하얀 눈 내리는 날
동치미국 올려놓고
고구마 삶아내니
사각 상이 상각상이로다.

아가들아, 모여 오너라.

등잔불 바름 바름 어둔 밤을 밝히니
복되도다. 우리 살림.
하늘의 별처럼 밝게 빛나거라.
아가야 아가야 얼둥아가야,
보국충신 되소서, 응아나 까꿍.

깊어가던 겨울밤.














2.
사각모자




하얀 외이셔츠에 검정바지
입고,
멋들어진 사각모자 쓰고
무거운 가방 들고,

햇볕 어스름한 시간
풍산여관 골목길 들어오던

의과대학 다닌다던
1960년 대 그분,

지금 어디서 명의(名醫) 되시어
의술, 인술을 베풀고 계실까.






















3.
사각형




마름모꼴,
정사각형 직사각형

평행 사변형,
사변형 사각형,
이등변 사각형

사다리꼴 사각형

꼭지 점을 이웃으로
마주보고

나란히, 나란히.






















4.
사개




사개통, 고리
엇물리고 맞물려서
틈새 없는 맞배지붕,

대목님 솜씨 베인
사개맞춤.

든든한 도리 기둥
천년만년 가오소서,

우리네 조상어른
마음 담아 깃들어
기침 소리 들려오는 서원,

사당이여.




















5.
사거(絲車)





물레바퀴 돌아라. 윙윙윙 돌아라.

뽑은 실, 가락지에 모두다
감기우고 윙윙윙 돌아라.
호롱불 시들어가는 가을밤
윙윙윙 돌아라.

오른손으로 사거를 돌리고
왼손 들어 실을 뽑아
가락지에 감으시던
하얀 무명적삼 검정치마 단정하신
어머니, 어머니.

의좋은 형제,
토끼와 거북이 동화 읽다가
엄니 한번 처다 보고 책한 장 넘기고.


















6.
낯부끄러운 일.
-사격(射擊).




그 쪽은 왜 그래 놓고 또
그래 놓고 자꾸만 그러는가

또 사우대질 하는가.

웃을 수 없을까 진짜로 웃는
웃음 웃을 수 없을까

서희님은 잃어버린 땅도
말해서 되찾아 왔다는데,

우리 끼리 우리 끼리
무슨 방법 없을까.

이제는 조준사격 그만 하고
죄짓는 일,
낯부끄러운 일 그만하고,

















7.

저자소개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