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아나톨리아 Anatolia

아나톨리아 Anatolia

저자
오용석
출판사
다우인큐브_유페이퍼
출판일
2013-02-14
등록일
2016-08-1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교보문고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3
  • 대출 0
  • 예약 0
대출가능

책소개

밖으로 나오니 유난히 햇살이 따갑다. 공기는 차갑지만 춥다기보다 상쾌하다. 이제 무엇을 할까. 우선 신선한 공기를 피부를 통해 한참 들이키며 걷는다. 이런 상쾌함은 금방 사라진다. 눈은 건조한 햇살 때문에 조금 따갑다. 정훈은 커피 한 잔을 하기로 한다. 자주 가던 커피빈이 눈에 띤다. 사람이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산하다. 이 시간에 이렇게 멀쩡하게 양복을 입고 죽치고 있는 인간들이 많을 줄은 몰랐다. 오늘의 커피를 진하게 머그잔에 들고 밖으로 나와 앉는다. 이곳은 다 좋은데 흡연석이 밖에 있다. 여름이나 가을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겨울에는 사람을 궁상맞게 만든다. 정훈이 밖으로 나가니 직원이 난로 하나를 켜준다. 멀대 같이 크기만 하고 허옇고 허약해 보이는 남자애다. 어디를 가든 이런 외모의 직원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목소리는 남자답지만, 남자다운 체격이나 외모는 갖지 못한, 그래서 아직은 소년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스무 살 남짓한 아이들 말이다. 담배를 꺼내 문다. 손이 시리다. 그늘 안에는 추위가 아직 남아있다. 한 발짝 만 디디면 저렇게 빛나는 햇살이 있는 데도 말이다. 한입 빨아 피운다. 입김인지 담배 연기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연기와 그 너머를 관찰한다. 두 테이블쯤 건너서 남자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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