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잔인한 말 (체험판)
달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리고 있던 그녀는 잠이 든 척 움직이지 않고 눈을 감은 채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다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속으로 애원했다.
‘제발.. 제발..’
하지만 언제나처럼 신은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 머리끝까지 올리고 있는 이불을 잡아오는 손길이 느껴지고, 스륵 이불이 내려가는 게 느껴지지만 그것을 붙잡지도 못하는 그녀는 그저 눈만 감고 있을 뿐이다. 얼굴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숨결, 차라리 잠이라도 들었다면.
“어디 아파?”
귓가에 속삭여오는 낮고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에 잠든 척하려던 생각은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입술 깨물지 마, 상처 생겨.”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 것을 본 그가 손가락을 뻗어 입술을 살짝 잡았다. 손가락에 닿는 부드러움, 손가락을 뗀 그가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입술에 느껴지는 뜨겁고 부드러운 감촉, 익숙하면서도 익숙해질 수 없는 그것에 그녀가 흠칫한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거부반응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어째서 이리도 몰라주는 걸까. 살짝 떨어졌다 다시 부딪쳐오는 입술은 화가 난 듯 거칠다.
- 본문 중에서
천루아
노래 듣기와 따라 부르기를 좋아하고, 커피와 보라색을 애정하며, 미국 드라마와 일본 드라마 시청을 즐기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열 살이나 어린 아이돌을 좋아하는, 제 나이 값도 못하는 여인이다.
작가는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글 쓰는 것까지 좋아하게 되었고 그러한 감정을 스스로 만족시키고자 시작한 글쓰기가 <소유>를 거쳐 <널 갖고 싶은 욕망> 그리고 <스캔들>에 이르렀다.
작가는 독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가벼이 읽기를 바란다. 그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독자가 자신의 글에서 재미를 느끼길 바라며 오늘도 글을 쓴다.
“행복하세요. 하시는 일, 하고자 하시는 일 모두 잘되시길 바랍니다. 제가 쓰는 이야기를 읽으시는 분들은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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