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툽 3
- 본문 중.
“먼저 돌고래를 예로 들어 보겠다. 너희후손들 중 <릭 오배리>라는 미국인이 만든 <더 코브> 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던 녀석은 알겠지만 일본의 <타이지>라는 마을에서는 매년 23,000마리의 돌고래들이 무참히 학살되며 그중 종이 좋은 녀석들을 선출하여 전 세계 돌고래 쇼라는 무대의 제물로 바쳐지게 된다. 그 돌고래 잡이의 본래 목적은 한 마리당 15만 달러에 거래가 되는 돌고래 쇼에 쓰일 몇 안 되는 녀석들을 잡기 위함이고 나머지 수만 마리의 죄 없는 돌고래들은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마리당 6000달러에 식용으로 팔려 나가는데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내용은 그 식용으로 처해진 죄 없는 돌고래들을 죽이는 과정이 너무나도 비인도적이며 자비심이라고는 눈 곱 만큼도 보이지 않는 대 학살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제물로 선출된 녀석들의 남은 일생 또한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다! 알다시피 그 불쌍한 녀석들은 자기 배설물들로 가득 찬 그 좁은 수족관속에서 영문도 모르는 채 그저 먹잇감을 얻기 위해 조련사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엄청난 스트레스에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지옥과도 같은 운명들이 기다리고 있다. 자연 상태의 돌고래들이 하루 동안 수십 키로의 여행을 하는 것에 비하면 그 작은 수족관 속에 있는 돌고래들이 받을 스트레스의 양을 대충은 짐작이 갈 것이다.”
“만약 그 옛날 돌고래들의 선조들이 지상에 그대로 머물러 진화에 진화를 거쳐 지금에까지 이르렀다면 우리 인류들은 지금 수족관에 갇혀 묘기나 부리는 그 돌고래들처럼, 마치 철장 속의 원숭이들과 같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이 돈에 눈이 멀어버리면 얼마만큼 이기적인 동물로 변하는지 얼마만큼 잔인한 동물로 변하는 지 그 다큐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일례로 <밍크>를 들 수가 있겠는데 너희후손들은 이 귀여운 생명체를 오로지 따스함과는 무관하게 멋을 내기 위해 껍데기를 벗겨 걸치고 다니는 아주 야만스러운 관습을 갖고 있더구나. 더군다나 죽은 상태에서는 껍질이 잘 벗겨지지가 않아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숨이 붙어 있는 상태로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은 듯 껍질을 벗기는 모습을 보면 정녕 우리의 후손들이 맞는가? 라는 의구심까지 들더구나.”
“그 반대로 너희들이 너무나 터무니없는 명분으로 죄 없이 죽어나간 그 국민들 중 일인이라거나 대학살의 현장에 있는 그 돌고래들 중 한 마리라면, 혹은 산채로 껍질 벗겨지는 그 가여운 밍크 중 한 마리라면 그 억울함에 삶의 의지를 상실할 것이며 신에게 원망의 목소리로 한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세상 모든 일은 어느 천재 물리학자의 말처럼 상대적으로 돌아가게끔 짜여져(설계되어) 있느니라.”
베드로의 호통을 다 듣고 나서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옛날 어느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조금씩 기억이 났다.
돌고래는 유일하게 <자살>이라는 것을 하는 동물이며 거울을 보며 자의식을 깨달을 수 있고, 지구상의 모든 야생 동물들 중 유일하게 인간을 위험으로부터 구해주는 동물이라는 것을.
두뇌 역시 인간의 1400cc보다 훨씬 많은 1700c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간의 두뇌보다 더 복잡함을 띠고 있고 회백질의 주름 또한 인간의 것 보다 더 많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초음파는 인류의 그 어떠한 기술로도 따라 잡지 못한 영역대의 음파라는 것을.
정말로 베드로의 말처럼 그 선조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물속의 수압도 받지 않았을 테니 두뇌의 용량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돌고래 대신 우리가 동물원의 철장 신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선조돌고래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어 주신 그분께 감사의 기도라도 올려야할 심정이었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과연 이 고대인이 모르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 :
1982년 음력 2월 17일 오전 5시 40분 울산 모 병원에서 태어남.
31년 동안 갬블러, 작가, 가수, 감독 총 네 명의 스승을 만났음.
국회의원 쿨가이 강용석을 다섯 번째 스승으로 모실 생각임.
앞으로 어떤 맨토들을 더 만나게 될 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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