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촌·소금
<지하촌>은 극한적인 빈궁 속에서 사람이 얼마만큼 비참해 질 수 있나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소금>의 주인공 봉염 어머니는 만주땅에서 중국인 지주와 일본 경찰에게 이중으로 착취당하고 학대받는 조선 민중의 표본과 같은 존재이다. 그의 남편은 생존을 위해 지주의 일을 해 주다가 항일 운동 세력의 총에 맞아 죽고, 아들은 항일 운동을 한다고 만주국 관헌에게 잡혀 죽는다. 극심한 궁핍속에 그녀는 '소금'밀수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차츰 자기를 이런 비참함 속에 몰아넣은 존재는 누구이며, 자기를 구원해 줄 존재는 누구인가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