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 단편소설선 08 캉가루의 조상이
- 저자
- 계용묵
- 출판사
- 글로벌콘텐츠출판그룹
- 출판일
- 2013-08-08
- 등록일
- 2016-08-17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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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줄거리: 정문보 가(家)의 유전적 내력에 의해 평생을 살아가는 장애.... 죔손이, 절름발이, 곱사등이, 앉은뱅이, 애꾸눈이..... 오십 평생 손이 묶인 듯이 쓸 수 없는 죔손이 아버지의 불행에 비하면, 애구눈이 문보가 느끼는 불행은 아무것도 아닌 듯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자라는 여인이 문보 앞에 나타난 것이다. 문보의 장애에 대한 사실을 알면서도 떠나지 않는 그녀를 보면서 고민에 빠진 문보.... 결혼을 하게 되고 유전으로 두려워하는 아이에 대한 생각으로... 못 견디게 아까운 마음에 문보는 파혼에까지 결론을 지었던 이론을 다시 이렇게도 전도시켜 본다. 그러니 그 적에는 그 뒤에 따르는 두려운 그 유전. 문보는 가리기 어려운 괴로운 마음에 아프게 몸을 비틀었다. (......) 미자는 이미 어느 전문학교 교수와 결혼생활을 하다 남편과 사별을 한 지 삼 년을 하루같이 결혼이란 법망에 얽매여 뜻없는 생을 지탱해오다가 충실한 문보의 독자이던 미자는, 지난 겨울에 발표한 <사람>이라는 작품을 읽게 되면서 마음을 위안을 느끼고, 불구한 문보인 줄 알면서도 약혼까지 성립시켰던 것이다. (.....) 애꾸눈이 문보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이야기......
"내 할아버지도, 내 아버지도 병신이었어. 그리구 나두 병신이지. 이 유전적 법칙을 어떻게 하란 말이야. 후계 자손에게도 반드시 이런 불구자는 오고야 말 것이니, 나의 이 불구한 고민을 생각할 땐, 차마 자손에게까지 이 불행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아니, 그것은 죄악과 같아. 그러나 그렇다고 미자와는 떨어질 수 없으니 후계 자손에게 영원한 행복을 도모하려면 목숨을 끊는 길밖에 없다는 말이야......"
위의 글에서 보듯 문보는 결국 영원히 함께하는 죽음을 택했던 것이다.
작품설명: 1939년 5월 <조광>에 발표된 계용묵 단편소설로, 1944년 [병풍에 그린 닭이](조선출판사)에 수록된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대신하여 이 작품에 실린 구절을 인용하기로 한다.
차페크는 그 작품 속에서 인조인간을 일찍이 예언하였고, 어떤 학자는 인류 다음에 올 고등동물은 캉가루라고까지 설파하였다. 이 학설을 그대로 믿고 본다면 인류는 올챙이가 개구리로 화하듯 캉가루로 화하여 가는 그 과정에 처한 존재가 아닌가. 그렇다면 선조가 쌓아 놓은 인류 문화의 이 찬연한 탑을 우리는 아무러한 반항도 없이 그날그날의 생활에 순응하고 만족함으로 캉가루 사회에 양여하여야 옳은가? 영원한 인류 문화의 축적에 피를 흘린 거룩한 역사에 한개 삽이 되어 미진1)의 북돋움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장래 사회에 인류의 혼을 애석히 추모하는 캉가루의 조상이 될진댄, 차라리 값없는 목숨이 귀할 것 없었다. 단연히 끊는(미자와의 관계) 것이 도리어 인류 문화에 공헌을 더 하는 표시는 되는 것이다. 캉가루의 조상에서 인류를 구하는 셈은 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