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록. 1
수원과 아영은 버스정류장으로 걸었고, 그 앞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졸업식이라 그런지 버스 안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아영도 그 속으로 몸을 구겨 넣었다. 작은 그녀가 사람들 속에 폭 파묻혀 헥헥 숨을 쉬자, 수원이 자신의 앞으로 아영을 당겼다. 졸지에 아영의 등은 수원의 가슴에 닿았다. 그는 그녀를 보호하려는지 한 팔로 그녀의 목 주변을 안았고, 다른 팔로는 옆에 있는 기둥을 잡아 지탱했다.
아영은 평소처럼 그가 자신을 지탱해주자 몸에 힘을 풀고 살며시 등에 기댔다. 쿵, 쿵, 쿵, 쿵.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렸다. 한수원의 심장은 보통 사람보다 빠르게 뛰는 것 같았다. 아영은 가끔 그것이 이상해서 심장병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수원은 그런 거 아니라며 볼을 붉히곤 했다. 아영이 친구들에게 수원을 떠올리며 심장이 그 정도로 빠르게 뛰는 사람이 있는데 정상이냐고 묻자 그들은 아니라고 하였다.
-본문 중에서
저자 :
박하나
모든 세상이 밝고 아름답기를 꿈꾸는, 아직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넘쳐나서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하고 있는, 이공계열을 나왔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글을 쓰고 있는, 가끔은 소심한 면이 있지만 남들 앞에선 다부지고 당당한, 아직 청춘이라며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뛰어다니는 20대 중반의 여성.
건강한 국민과 건전한 정치가 이루어져 행복한 복지국가가 건설되기를 소망하는, 이 청춘이 계속 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도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내딛고 있는, 1월에 태어난 물병자리 여자.
출간작
<방그레, 미소짓다>, <당당하게 뜨겁게>, <꽃분홍의 야릇한 사정>, <화이트데이, 짜릿한 신혼>
프롤로그
1장. 그는 나의 선생님
2장. 보고만 있어도 두근두근
3장. 나도 모르게 번호를 누르고 있어요
4장. 당신이 해준 밥이라서
5장. 그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