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1
"이 새끼들이 날 뭐로 보고! 니들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거야, 알아들어?"
"이봐요, 누님."
"……."
"말조심해. 나한테 제대로 당하기 싫으면."
낮은 락의 목소리가 룸 안을 가득 메우고, 술잔을 잡은 채 앉아서도 비틀대던 여자가 어이없다는 듯 허공에 웃음을 내뱉더니 자신의 손에 들려 있던 술잔을 소리 나게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하지만 내려놓는 여자의 술잔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장난스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락의 짧은 경고 한마디에 여자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잠시간 떨리는 그녀의 손을 확인한 락이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능숙하게 여자의 손을 가볍게 쓸어주고는 부드럽게 맞잡았다. 상냥한 손길과는 달리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방 안에 가득 울려 퍼지고, 방금 전까지 술에 취해 락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던 여자는 말문이 막힌 듯 마주친 락의 시선에 잡혀버렸다. 거미가 쳐 놓은 견고한 줄에 걸려 버둥대는 힘없는 벌레 한 마리처럼, 견고한 그물에 갇혀 여자는 거짓말처럼 거친 호흡을 애써 삼켜냈다.
"이렇게 나오면 내가 진심으로 상대하고 싶어지잖아."
"……."
"몸도, 마음도, 돈도 다 빼앗고 버리는 거. 원래 켄 그 자식이 아니라 내 전문이거든."
-본문 중에서
저자 :
김희원
안녕하세요, 김희원(소설의 왕국)입니다.
처녀작인 《늑대의 밤》을 끝내고 이렇게 두 번째 소설을 완결 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항상 응원해주시는 독자님들이 있기에 무사히 완결할 수 있었습니다. 편집위원님들을 포함한 라떼북 관계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성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1. ~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