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의 사랑 1
“아직 안 죽었네.”
이층으로 이어져있는 나무 계단에 서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수를 내려다보았다. 창백하리만치 흰 피부, 그와 대조되는 검은 머리칼. 다부진 어깨 한쪽에 검은색가방이 걸쳐져 있었다.
인디고색 자켓의 행방은 알 수 없었고, 하얀 와이셔츠는 온통 흙먼지 투성이었다. 하얀 피부 때문에 멀리서도 그의 얼굴에 자리 잡고 있는 상처들이 쉽게 눈에 들어와 박혔다.
난간에 손을 올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이수가 던진 첫 마디였다. 밤새도록 심한 고열에 시달렸던 터라 내 얼굴은 백짓장처럼 하얗게 질려있었고, 퍼런 입술은 볼품없이 터져 있었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다가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나를 올려다보는 그의 눈엔 연민 따위의 애틋한 감정은 전혀 없었다.
-본문 중에서
저자 :
독고마리
작가는 어릴 때부터 엉뚱한 생각을 자주 하면서 언제나 현실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꿈꿔왔다. 그 꿈은 ‘글’이라는 것을 쓰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그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는 작가는 자신이 위로를 받은 만큼 자신이 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면, 조금이나마 지친 생활에 작은 활력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오늘도 역시나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독고마리 작가는 로맨스 소설 위주로 집필을 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에서 몇 편의 완결된 소설을 연재하였으며, 지금도 새로운 소설을 연재하는 중이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마녀>, <내 남자친구를 양보합니다>, <갈증> 등이 있다.
프롤로그
1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