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학교 전자책도서관

책소개

“정신 차려! 숨을 쉬라고!”
지아는 어찌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백경이 죽어가고 있었다.
“죽지 마. 이 정도 물엔 죽지 않아!”
소리를 질러도 반응이 없었다. 지아는 입술을 깨물고, 백경을 일으켜 품에 안았다. 얼굴을 두 손으로 바치고 똑바로 쳐다봤다. 영화 속에서 봤던 인공호흡이 떠올랐다. 주저 없이 숨을 크게 마셨다가 백경의 입속으로 불어 넣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째에 백경은 기침을 하며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것도 잠시, 다시 위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에 놀라 숨을 못 쉬고 끙끙거렸다. 지아는 다시 입술을 포갰다.
백경은 따뜻하게 들어오는 숨길에 놀라 눈을 떴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온몸을 두드리던 물에 대한 공포심은 사라지고, 지아만이 느껴졌다. 그대로 팔을 돌려 지아를 끌어안았다. 인공호흡은 어느새 키스로 변질되었지만, 두 사람은 개의치 않았다.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멈추고 나서야 두 사람은 얼굴을 붉히며 클럽에서 나왔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최진숙

1977년생.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다보니 점점 꿈과는 거리가 멀어진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작가에게 어린 아이를 돌보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 밖에 없었다.
아이가 잠든 시간에 펜을 들고 조금씩, 조금씩 글을 써 내려갔다.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가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하나씩 완성되는 작품을 출간하는 보람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는 최진숙 작가는 지금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출간작
<미녀는 추남을 좋아해>, <령-도화령>, <령-누리나라>, <무찾소>, , <환상에 대한 열 개의 파편>, <블루로즈>, <당신은 모르는 이야기>, <블루로즈 허트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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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