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학교 전자책도서관

책소개

“발목은 쑤시지 않냐? 응?”

“…….”

물음에 대답 없는 현빈을 향해 고개를 돌리려던 현우는 제 어깨에 살짝 머리를 기댄 채 잠이 든 작은 얼굴을 말없이 바라봤다.

‘뭐냐…… 너?’

정수리에 이 아이의 살내음이 모두 몰려 있었던 것일까. 점심나절 자신의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던 문제의 그 꽃향기를 닮은 달큰한 향이 또 다시 코끝을 간질이자, 쌀쌀한 봄 날씨에다 비에 흠뻑 젖은 온몸에 열이 퍼졌다. 그리고…… 눈에 들어왔다.

작고 동그스름한 복사꽃같이 화사한 얼굴. 반듯하게 내려앉은 날렵한 콧날에, 몸에 열이 퍼져서인지 붉게 물들어 가는 입술까지……. 현우는 저도 모르게 손가락 끝을 들어 올려 닿을 듯 말 듯 스치듯 여린 얼굴선을 따라 조심스레 쓸어내렸다.

‘예쁘다, 너………. 너 신현빈…….’

눈을 꼭 감고 있었음에도 뜨거운 입김과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쿵쾅거리는 가슴울림이……. 풀벌레 소리와 빗물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그 어떤 노래보다도 귓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비에 속옷까지 젖어 버리고 맨 바닥에 주저앉아 옷이 흙탕물에 다 망가져 버렸어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곁에서 살내음과 함께 끼쳐오는 따뜻한 체온이 좋아 더욱. 어울리지도 않게 자는 시늉까지 해가며 현우의 가슴으로 머리를 가까이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민영이

까칠해 보이지만 보드랍고 나긋나긋한 여자.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눈물도 많고 겁도 많은 여자.
밥보다 맥주를 더 사랑하는 여자.
차갑고 도도해 보인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마음 따뜻한 지극히 평범한 여자.
요즘 글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사는 여자, 저는 민영이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해 한 줄, 한 줄 마음을 담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제 글을 아껴주시는 분들께 실망감을 드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프롤로그.

첫 번째 이야기.
너와 나. 우린 인연이니 아님 악연이니?

두 번째 이야기.
난 네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넌? 네 마음은 어떠니?

세 번째 이야기.
너와 나. 우리 둘…… 밤하늘 가장 반짝이던 별 하나를 가슴에 눈물과 함께 묻은 거야. 그렇지?

네 번째 이야기.
벼랑 끝에 서 있던 내 앞에서 넌 울고 있었다.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은 아픈 기억보다도 더 가슴 아팠던 건 왜였을까……. 대체 넌 나에게 어떤 존재인 거니?

다섯 번째 이야기.
행복한 어린 날의 이야기들은 모두 추억이 되어 버리다.

여섯 번째 이야기.
내 시선의 끝엔 네가 있어. 너를 향한 내 마음, 이젠 믿어 줄래?

일곱 번째 이야기.
너의 마음…… 이제는 내 눈을 보고 큰 소리로 말해 줄래?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말이야…….

여덟 번째 이야기.
깊어가는 마음, 지키고픈 약속, 그리고…… 멀어져가는 기억들…… 1

아홉 번째 이야기.
깊어가는 마음, 지키고픈 약속, 그리고…… 멀어져가는 기억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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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