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학교 전자책도서관

책소개

“자, 준비되면 시작해라.”

가람은 전처럼 표정을 지우고 대사를 다시 생각한 뒤 눈을 떴다. 앞에

있는 민혁의 얼굴을 보며 감정을 잡았다. 자신이 너무도 원하던 사랑

하는 사람. 민혁도 쉽게 감정을 잡는 듯했다. 그리고 민혁이 대사를

하기 시작했다.

“나 이제 확실히 알았어. 너 없이는 안 된다는 걸.”

“그걸 이제야 안 거야? 내가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

“미안. 이제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아도 돼. 내가 행복만 가져다줄게.

”

“승우야, 고마워. 다시 돌아와 줘서.”

그리고 민혁은 천천히 고개를 숙여 왔다. 다른 아이들은 입술이 닿기

전 다들 고개를 떼었던 터라 가람도 민혁이 어느 정도까지 다가오면

그대로 멈출 줄 알았다. 그런데 민혁은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왔고 가

람은 고민을 했다. 지금 자신이 피하면 배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아까 현수가 했던 말들이 떠오르며, 가람은 피하지 않

고 그 감정 그대로를 유지하려 애썼다.

민혁은 가람의 반응에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처음 연기를 하는 것 치

고 감정도 금세 잡을뿐더러 대사도 깔끔히 쳐 냈다. 그리고 정말 사랑

한다는 듯한 눈동자로 자신을 보더니 살며시 눈을 감았다. 처음엔 놀

려 줄 생각이었지만 가람의 붉고도 촉촉해 보이는 입술이 눈에 들어오

자, 지금은 정말 키스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민혁의 입술이 가람의

입술에 닿았는데도 가람은 피하지 않았고, 민혁은 진심으로 가람에게

키스를 해 버렸다. 살짝 닿은 가람의 입술은 생각지도 못하게 민혁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짧게 끝내려 했지만 입술이 닿고

그 입술을 느끼자 그대로 떨어지지가 않는 민혁이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한다솜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가 사는 낙이 되어버린 여성입니다. 프리지아 꽃향기와 같이 상큼하고 발랄한 이야기도 좋아하고, 안개꽃처럼 은은하지만 깊은 여운이 남는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언제나 환상을 꿈꾸며 현실보단 동화 같은 삶을 바랬지만, 지금은 현실에 만족하며 소설을 통해 제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중입니다. 팍팍한 삶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듯, 제 소설을 읽으며 독자 분들도 정서적인 여유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때론 정열적으로, 때론 한 없이 슬프게 사랑이 가진 여러 빛깔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제 글을 읽고,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사랑의 감정을 찾은 독자 분들이 계시다면 글을 쓰는 제겐 가장 큰 기쁨이 될 것 입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햇병아리에 지나지 않지만 앞으로 성장해서 독자 분들의 가슴에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출간작 <짝사랑 남편>, <연예인>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