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를 양보합니다. 2
"야."
"……."
사뿐히 씹으면서 앞으로 걸어 나갔다. 또각또각 신고 있는 하이힐 소리가 경쾌했다. 아, 날씨 너무 좋다. 우리 준수 만나서 평화공원으로 같이 소풍이나 갈까.
"야, 거기서 봐."
"……."
우리 준수, 너무 착하고 귀여운 우리 준수.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동글동글한 뺨이며, 옅은 머리칼이며, 부드러운 웃음이며. 뭐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없다니까. 나참. 들뜬 마음에 발걸음에 좀 더 속도가 붙었다. 그때 타악-뭔가 강한 힘이 나를 붙잡아 뒤로 당겼고, 어어어-소리를 내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잔뜩 미간을 일그러트리면서 나를 잡아당긴 장본인을 향해 뭐라고 버럭 소리치려는 찰나,
"차라리, 나랑 사귀자."
"에엑?"
그게 최길혁, 그 불쌍한 남자와의 첫 만남이었다.
- 본문 중에서
독고마리
작가는 어릴 때부터 엉뚱한 생각을 자주 하면서 언제나 현실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꿈꿔왔다. 그 꿈은 ‘글’이라는 것을 쓰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그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는 작가는 자신이 위로를 받은 만큼 자신이 쓴 글을 읽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면, 조금이나마 지친 생활에 작은 활력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오늘도 역시나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독고마리 작가는 로맨스 소설 위주로 집필을 하고 있다. 인터넷까페에서 몇 편의 완결된 소설을 연재하였으며, 지금도 새로운 소설을 연재하는 중이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마녀>, <내 남자친구를 양보합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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