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찾소 1
[없어! 없다고. 이게 없으면 안 되는데! 사랑하는 기타가 멀어지고 있어!]
나도 모르게 고주파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창문이 깨질 듯 덜컹거려도 알게 뭐냐. 지금 순간 중요한 것은 그것이 없어졌다는 사실과 사랑하는 기타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이보게 학생. 진정하시게. 그렇게 소리를 지른다고 잃어버린 것이 찾아지는 건 아니라네.]
야자 감독으로 들어오신 교장선생이 다가왔다. 알게 뭐냐. 내게 중요한 것은 그 물건을 찾는 것이다.
[진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진정해서도 안 됩니다. 아주 중요한 물건이 사라졌단 말입니다!]
교장선생이 순간적으로 눈빛을 반짝이더니, 안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
[아주 중요한 물건이 없어졌다면, 이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보게.]
[뭡니까?]
얼떨결에 받은 명함엔 ‘무엇이든 찾아드립니다. 탐정사무소. 도란토’라고 쓰여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저자 :
최진숙
1977년생. 파란토끼
자칭 악마를 키우는 마녀.
두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꿈과는 거리가 멀어진 엄마의 삶만 남았다.
아직 어린 아이를 돌보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 밖에 없었다.
아이가 잠든 시간, 리모컨 대신 펜을 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가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묻는다. 천사 같은 딸들을 왜 악마라고 말하느냐고.
그리고 왜 그렇게 가벼운 글을 쓰냐고.
난 대답한다. 악마라고 생각하면, 모든 실수가 용서가 된다고.
악마들이 크면서 겪을 삶의 고민들을 소설로 풀어 놓고 싶었다고.
내가 없어도, 소설은 남을 테고, 마음은 전해질 테니까.
1화 : 데쓰메탈을 사랑한 캥거루.
2화 : 당신에게 필요한 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