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혈서삼태

혈서삼태

저자
이상
출판사
토지
출판일
2018-09-21
등록일
2018-12-1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교보문고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책 속으로---------------------------------------------------------------

정조(貞操)

이런 경우 ― 즉 ‘남편만 없었던들.’, ‘남편이 용서만 한다면.’ 하면서 지켜진 아내의 정조란 이미 간음이다. 정조는 금제(禁制)가 아니요, 양심(良心)이다. 이 경우의 양심이란 도덕성(道德性)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가리키지 않고 ‘절대(絶對)의 애정’ 그것이다. 만일 내게 아내가 있고 그 아내가 실로 요만 정도의 간음을 범한 때 내가 무슨 어려운 방법으로 곧 그것을 알 때, 나는 ‘간음한 아내’라는 뚜렷한 죄명(罪名) 아래 아내를 내쫓으리라. 내가 이 세기(世紀)에 용납되지 않는 최후의 한꺼풀 막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간음한 아내는 내쫓으라.’는 철칙(鐵則)에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는 내 곰팡내 나는 도덕성이다.


비밀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 불쌍하다. 정치세계(政治世界)의 비밀 ― 내가 남에게 간음한 비밀, 남을 내게 간음시킨 비밀, 즉 불의(不義)의 양면(兩面) ― 이것을 나는 만금(萬金)과 오히려 바꾸리라. 주머니에 푼전이 없을망정 나는 천하를 놀려먹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큰 부자(富者)일 수 있다.

QUICKSERVI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