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없는 남자
언제나 내게 환하게 웃어주던 그 남자, 표정과 함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2006년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등단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재희는 이후 《경성 탐정 이상》 연작과 역사추리소설 《색, 샤라쿠》, 정통 경찰추리물 《섬, 짓하다》와 《이웃이 같은 사람들》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장편 미스터리를 꾸준히 발표하며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김재희가 2016년 발표한 서정스릴러 《봄날의 바다》의 연장선에 있는 《표정없는 남자》의 부제는 ‘가을날의 들꽃 같은 사랑’이다. 연인 사이의 애정과 갈등, 아픔과 극복이 작품 전면에 드러나 있지만, 그 배경에 자리한 사회적 문제들을 넓고 깊게 파 들어가는 《표정없는 남자》는 또한 본격적인 감건호 프로파일러 시리즈의 출범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경찰에서 밀려난 뒤 종편채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때로 패널로 동분서주 사생결단 활약하는 생계형 민간 프로파일러 감건호, 그가 《봄날의 바다》 이후 2년 만에 다시 독자를 찾아왔다. 프로그램마다 조기종영을 맞자 감건호는 10년 전 실종된 성범죄 전과자와 그 아들 윤준기의 미스터리를 자신의 방송에 활용할 생각으로 청년이 되었을 윤준기를 추적하며 시청률 확보에 승부를 건다.
출판사 편집자 김유진은 우연히 8살 연하의 윤준기를 만나 그의 적극적인 대시를 받는다. 좀처럼 치유되지 않는 가족사의 아픔으로 대인관계의 문을 닫고 지내던 유진은 비슷한 상처를 지닌 준기에게 서서히 열려 가고, 준기는 유진에게 완전한 교감과 소통의 관계와 장밋빛 내일의 꿈들을 이야기하며 극진한 정성을 쏟는다.
관계가 진전되자 준기는 유진의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생활을 통제하려 하며, 거부반응을 보이면 유진에게 언어적, 물리적 폭력을 행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곧바로 사과하고 자책하며 과거의 아픔을 고백하는 준기에게, 유진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복잡한 감정을 느끼면서 관계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 와중에 서로의 내면 깊은 곳에 감춰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숨겨온 비밀이 한꺼풀씩 드러나고, 끝을 모르고 폭주하던 준기는 막다른 곳에 이르러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행하는데...
저자 : 김재희
저자 김재희
연세대학교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영상시나리오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시나리오작가협회 산하 작가교육원에서 수학했다. 시나리오작가협회 뱅크 공모전 수상, 엔키노 시놉시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강제규 필름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한국추리작가협회 편집위원과 이사직을 역임했다.
2006년 ‘한국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데뷔작 《훈민정음 암살사건》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래 역사 미스터리에 몰두, 《백제결사단》, 《색, 샤라쿠》, 《황금보검》 등을 집필했다. 경성을 배경으로 시인 이상과 소설가 구보가 탐정으로 활약하는 《경성 탐정 이상》으로 2012년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2016년 《봄날의 바다》로 한국 서정스릴러 장르의 지평을 넓혔고, 이어 발표한 《경성 탐정 이상 2: 공중여왕의 면류관》이 그해 세종도서 문학나눔 부문에 선정되었다. 2017년 《경성 탐정 이상 3: 해섬마을의 불놀이야》를 발표해 탐정 이상 시리즈를 순항궤도에 올리며 ‘김재희 추리월드’를 열었다.
2018년 《유랑탐정 정약용》과 《섬, 짓하다》(2014)의 후속작 《이웃이 같은 사람들》을 발표했고 역사추리소설 《색, 샤라쿠》가 영화로 제작 중이다.
《경성 탐정 이상 4》를 집필하고 있다.
1. 만약에 몬스터가 묻는다면 7
2. 비누향이 주는 의미 25
3. 마음을 해부해 보여줄 수 있을까 29
4. 나이 들고 싶지 않다 33
5. 그녀, 만나다 47
6. 올림픽공원에서의 수풀 속 밤 산책 75
7. 너와 나 단둘의 비밀일기 101
8. 잠 못 이루는 밤의 연속 123
9. 그의 또 다른 얼굴 141
10. 복수는 너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 173
11. 스톡홀름 증후군 177
12. 그에 대해 모르고 있던 사실들 202
13. 삼켜버린 빨간 독사과 231
14. 함백산에서 피어난 겨울 야생화 268
15. 형광 물고기의 변종 299
16. 가을날의 들꽃 같은 사랑 311
사랑과 폭력의 애잔한 서사_ 양수련(추리소설가) 327
집필후기 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