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학교 전자책도서관

책소개

우는 남자를 그녀는 버리고 일어설 수가 없었다. 그 남자를 두고 달아날 수가 없었다.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모른다. 그 남자를 가슴에 끌어안고 어깨를 가만히 어루만져 주고 싶었던 그것이 바로 사랑이었는지. 아니다.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설픈 연민에 사로잡혀 그를 끌어안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저히 그 남자를 피해 달아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남자를 숨 막히게 끌어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남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무엇이라도 그 순간만은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내일 당장 후회하게 될지라도 상관없었다. 그 순간 그녀는 그러고 싶었다. 끌어안고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벼대고 싶었다.
숨이 막히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그 남자를 안아주고 싶었다.

저자소개

저자 :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여고와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9년 동양방송 장편소설 모집에 『키작은 코스모스』가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마지막 사랑』, 『물망초』, 『이슬비』, 『실연』, 『기억의 상처』, 『너는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등의 장편소설과 『내 사랑 별아에게』, 『여백 가득히 사랑을』 등의 수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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