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산. 1
소녀는 돌아서지 않는다. 저녁 햇살이 금빛으로 부서지는 소녀의 눈을 나는 한참 동안이나 우두커니 들여다본다. …소녀는 또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이 마르지 않는 한 소녀의 눈물샘은 결코 말라붙지 않을 것이다. 소녀의 눈물은 맑고 투명하게 이 세상을 적시며 흐를 것이다. 불행이라는 이름의 모든 일들을 적시며 따스하게 흐를 것이다. 상처 입은 가슴들을 어루만지며 서럽고 곱게 흐를 것이다.
비 오는 날 잃어버린 우산처럼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는 노은의 단편소설집.
저자 :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여고와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9년 동양방송 장편소설 모집에 『키 작은 코스모스』가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마지막 사랑』, 『물망초』, 『이슬비』, 『실연』, 『기억의 상처』, 『너는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등의 장편소설과 『내 사랑 별아에게』, 『여백 가득히 사랑을』 등의 수필집을 냈다. 현재는 자양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1. 잃어버린 우산
2. 마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