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학교 전자책도서관

책소개

나는 비가 좋아,
부드럽고 달콤하거든.
때로는 어둠처럼 우울하지만 나는 그 우울을 감추어 줄 노란 비옷을 가지고 있어.

나는 비가 좋아.
외롭고 울적한 내 마음이 함께 빗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그리고 나는 맑은 빗물을 바라볼 수 있는 투명한 비닐우산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는 비가 좋아.
빗방울 방울방울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시절들이지. 소중한 사람의 얼굴, 맑은 눈동자, 바람처럼 날리던 웃음, 우리들의 가슴 속에서 아름답게 피던 장미송이들, 그 모든 것을 빗방울 속에서 다시 찾을 수 있어.

나는 비가 좋아.
우울했던 우리들의 지난날들과 찬란했던 우리들의 지난날들이 비바람 속에서 함께 흩어져 버리거든. 빗줄기 속에서 함께 부서져 버리거든. 빗방울처럼 사라져 버리거든.

나는 비가 좋아.
비와 함께 울 수 있으니까.

나는 비가 좋아.
비는 우울하지만 때로는 부드럽고 달콤하거든.

저자소개

저자 :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여고와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9년 동양방송 장편소설 모집에 『키 작은 코스모스』가 당선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마지막 사랑』, 『물망초』, 『이슬비』, 『실연』, 『기억의 상처』, 『너는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등의 장편소설과 『내 사랑 별아에게』, 『여백 가득히 사랑을』 등의 수필집을 냈다. 현재는 자양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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