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 단편소설선 05 행랑 자식
- 저자
- 나도향
- 출판사
- 글로벌콘텐츠출판그룹
- 출판일
- 2013-08-19
- 등록일
- 2016-08-17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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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품 설명: 1923년 1월 <<개벽>>에 발표된 단편소설.
춥고 바람이 많이 불던 겨울밤 박 교장의 행랑에서는 글 읽는 소리가 났다. 글 읽는 소리가 차츰 가늘어지자 꽥 지르는 소리로 "어서 읽어!" 하는 어머니의 소리에 다시 글소리가 굵어진다. 보통학교 4년 급에 다니는 열두 살 먹은 진태라는 아이는 그 박 교장의 집 행랑아범의 아들이다. 외우던 글소리는 단 2분이 못 되어서 다시 사라졌다. 그리고는 동리집 시계가 11시를 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사면은 고요하였다. 이튿날 날이 밝자 진태는 자기 몫인 눈을 치우기 위해 모지랑비를 들어 두어 삼태기를 퍼 날랐다. 세 삼태기를 다시 들어 낑낑거리며 개천으로 가다가 팔에 힘이 없어져 눈 삼태기를 놓치었다. 그러자 머리 뒤에서 어른의 호령소리가 나더니 교장어른의 역정나신 얼굴로 보고 있었다. 눈이 교장어른의 발등에 떨어진 것을 보고 진태는 자신의 손으로 털어 드리려고 하자 교장어른은 진태의 더러운 손을 보고 뿌리치고 가버린다.
얼굴은 홧홧하고 행랑 자기 방으로 들어가다가 안마루 끝에서 주인 마님이 "아 그 애녀석도, 눈이 없는가? 왜 앞을 보지 못해?" 하는 소리를 듣는다. 진태의 어머니는 주인 마님께 이 소리를 듣고 진태에게 화를 내며 때리려 한다. 진태는 자신이 잘못한 것 같지 않아 억울한 생각도 나고 호소할 곳이 없자 방바닥에 엎드려 울었다. 진태는 어머니가 위로해주길 바랐으나 곧이어 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며 진태를 일으켜 세우고 우는 이유를 물었다. 진태는 아버지의 되묻는 질문 공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밖으로 나가 삼태기를 찾았다. 그러나 진태가 삼태기를 잃어버린 것을 알자 돌덩이 같은 주먹으로 사정없이 들이 팬다. 아범은 아들이 안방 아랫목에 앉아 있는 주인 나리로 보이자 욕하고 원망하고 주먹질하고 싶었다. 그날 해가 4시가 되자 진태는 학교에서 왔다. 진태는 학교에서 오자마자 점심을 먹고 어린 동생을 돌보았다. 어머니는 밥을 짓기 위해 부엌에 들어가시지만 진태네 식구가 먹을 밥은 아니었다. 진태는 쌀을 넣어두는 항아리를 들여다보았으나 텅 비어 있었다. 장작은 물론 부스러기 나무조차 없었다. 저녁이 되어도 혼자 인력거를 끌어서 쌀 팔 돈을 가지고 돌아오시리라 기대하는 아버지는 돌아오시지 않았다. 저녁 못 지을 것을 생각하고 섭섭한 감정을 머금은 진태의 어린 마음을 눈물나게 한다. 날이 어두워지자 밥을 하지 못한 진태 어머니에게 마님이 들어와 저녁을 먹으라고 권한다. 하지만 진태는 낮에 있었던 일이 분하기도 하여 어머니의 설득에도 들어가지 않고 깜깜한 방에 들어가 드러누워 버린다. 어머니는 저녁을 드시고 마님이 주신 밥을 주나 진태는 끝내 먹지 않는다. 드디어 아버지가 돌아오셨으나 빈손이었다. 마님이 주신 밥을 아버지가 대신 드시고 어머니는 진태를 먹여서 재우기 위해 헝겊에 싼 그것을 풀더니 진태에게 전당포에 맡겨 돈을 얻어 쌀과 나무를 사오라고 한다. 친구 집이 전당포여서 저 아래의 전당포로 내려갔으나 문이 닫혀 하는 수 없이 친구 집 전당포로 갔다. 돌아서는 순간 친구와 만나게 되자 내일 학교에 가면 놀림을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 진태는 전당포에서 돈을 받아 창피하지만, 닷곱의 쌀과 이십 전 여치의 나무를 샀다. 집에 오는 길에 선생님을 보자 선생님께 들키기 전에 골목으로 뛰어가다가 거기서 나온 사람과 마주쳤다. 부딪친 사람은 아버지였다. 쌀은 흩어지고 선생님은 본체만체 지나가 버리신다. 아버지께 이끌려 집으로 돌아온 진태는 쓰다듬어 주는 사람 하나 없이 매를 맞게 되고 울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 꿈에 억울한 꿈을 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