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 단편소설선 04 여이발사
- 저자
- 나도향
- 출판사
- 글로벌콘텐츠출판그룹
- 출판일
- 2013-08-19
- 등록일
- 2016-08-17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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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품 설명: 1923년 <<백조>> 3호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짤막한 한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옷을 저당 잡힌 나는 그 돈으로 덥수룩한 머리를 깍기 위해 이발소를 간다. 고등 이발관 앞을 지나지만 주머니 형편으로 인해 저렴한 삼등 이발소를 찾아가서 머리를 깍는다. 머리를 깎는 동안 밀린 하숙집 밥값, 절친한 친구에게 돈을 빌릴 일등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그러다 이발 기계가 머리끝을 따끔하게 집는 순간 나는 화가 나 그때부터 이발사와 사소한 신경전을 벌인다. 곧이어 이발사에게 밥을 먹으라는 목소리와 함께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등장한다. 스물 서넛 정도 되어 보이는 그녀는 이내 면도에 들어간다. 눈을 감은 채 나는 이상한 상상과 함께 호감에 빠져든다. 면도를 끝내자 여자는 계속 웃기만 한다. 이 웃음에 의아해하면서도 나는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그 웃음은 나에 대한 호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발을 끝내고 나오면서 이십 전인 이발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오십 전을 주어 버린다. 경제적으로 곤궁한 처지에서 어디어디에 쓸 것인지 예산까지 해두었던 돈이건만,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좋다(거스름돈 필요 없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선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온 그는 ‘삼십 전만 내버렸다’고 분노하며 이발소에서 있었던 상상과 일들을 모두 접는다.
낭만적인 기질을 가졌던 나도향은 당시 주요섭, 계용묵과 함께 단편소설 작가로 명망을 굳혔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으레 「벙어리 삼룡이」(1925)를 들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이보다 앞서 발표된 작품으로서 낭만주의적 기질을 완전히 벗어던진 것은 아니지만, 야릇한 나의 상상(주관적 상상)과 냉정한 현실(돈을 허비해 버린 것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을 교묘하게 교차시키는 소설의 기법을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내면 심리의 치밀한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