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학교 전자책도서관

책소개

“이번 한 번만 내가 해주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그는 한숨을 내뱉고는 그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키가 큰 그가 형광등을 가리자 앉아 있는 그녀의 얼굴 위에 그늘이 만들어졌다. 그는 그녀의 머리 위로 손을 번쩍 들었다.
순간 혜주는 ‘아, 맞는구나!’ 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뭐, 뭐 하시는 거예요?”
당황한 혜주의 외침이 레슨실 안에 울려 퍼졌다. 강 교수의 커다란 손이 혜주의 머리위로 올라와 머리카락을 아무 거리낌 없이 매만졌다.
스르륵, 목을 타고 흐르던 머리카락이 그의 손에 의해 한 움큼으로 정리되고 있었다. 생경한 느낌에 혜주의 몸이 움찔했다.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진주별

시집과 만화책을 좋아하고,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오늘이 행복하다면 최고라고 주장하는 게으른 사람. 커피보다는 중국차와 홍차를 즐기며, 보름달이 뜨는 밤 달빛을 받은 감색 홍차 속에서 홍차의 요정이 나타날 거라 간절히 믿는 철없는 여자이다. 연애시절 사랑의 끝이 결혼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그러면서도 열렬한 로맨스를 꿈꾸는 그런 사람. 내 마음은 아직도 열아홉 살에 머물러 있다고 외치며 현실을 부정하는 꽤 유치한 사람. 어지러이 정신없는 현실에 살지만 단순함과 즐거움을 추구하며 매사에 시큰둥한 진주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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