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는 글. 1
“아참! 홍 휠체어 탄다고 하지 않았어? 진짜로 휠체어 타?”
용운이 더 먹지 않을 걸 예상한 듯, 도시락을 가지런히 정리하던 수영이 문득 생각이 난 것처럼 물어왔다. 그에 용운은 눈을 몇 번 슴벅이다 응, 이라는 짧고 간결한 수긍을 표했다. 수영의 탄식이 섞인 장애인이구나, 라는 혼잣말에도 그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하반신마비.
그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 조부께서 다리가 불편했던 관계로 조모와 모친이 그 수발을 감당했고 어릴 때부터 그것을 쭉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그게 어떤 불편함과 어떤 수치심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실은 너무 잘 알고 있다.
평생 기저귀를 달고 살고, 다른 사람 손이 없으면 살기 힘든. 확고한 자신의 의지가 없다면 벗어나기 힘든 고통의 연속. 그리고 그 곁을 묵묵하게 지키는 가족이란 짐. 누구나 애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난편함.
-본문 중에서
저자 :
저자 :
홍소이
2014년 <무관심을 스치다>로 로맨스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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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http://novelistho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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