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시절. 1
“그런데 지체 높고 귀하신 회장님들은 지금도, 이 순간에도 그 돈을 손에 쥐고 있을 거야.”
아니면 그 돈으로 사람을 짓밟거나. 난 이 생각만 하면 잠이 안 와. 그 개새끼가 온갖 부, 명예 다 누리고 산다는 걸 생각하면 토 나와. 구역질난다고.
“자, 어쩔래.”
그리고 그 한마디. 개리의 말을 시작으로 낙원, 마지막 귀태의 목소리가 공중 위로 붕 떠올라 흩어져버린다.
“칼부림하고 무기징역으로 다시 철창 안으로 짱박힐래.”
“아니면.”
“우리랑 같이 그 개새끼들 엿 먹일래.”
그들의 제안. 벼랑 위로 떨어질 것 같은 그녀를 향해 그들이 건넨 제안.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미도가 천천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그들의 온몸을 휘감았다. 마치 거대한 새의 날개 짓으로 인해 불어오는 바람처럼 세차게.
-본문 중에서
저자 :
저자 :
임숙경
할 줄 아는 게 글 쓰는 것밖엔 없습니다. 그 외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평생 살다가 가끔씩 생각나는 글 한 번 써보는 게 꿈입니다.
‘아, 그래. 그런 글이 있었구나.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 애들은 어디 있지?’ 하면서 이야기 속에 나온 인물들을 추억하게 만드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매번 글을 쓸 때마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이 그 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씁니다.
Prologue
01 ~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