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대학교 전자책도서관

책소개

“새로운 학우의 팬티는 시시한 흰색이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치마쪽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기분 나쁜 남자 아이였다.
“반갑다! 그런 뜻으로 줄넘기나 해볼래?”
팔을 자유자재로 늘리며 상대방 아이에게 자신의 팔을 주고 빙글빙글 돌리는 괴생물체 남자 아이.
“야야. 우리 새 급우가 놀랬잖아.”
액션 배우들이나 달고 다니는 와이어를 투명으로 바꾼 건지, 아니면 도를 많이 해 공중부양 내공을 터득한 건지 공중에 붕 떠서 편안한 자세로 안방 텔레비전 보듯이 누워있는 빡빡이 머리의 남자 아이.
“안녕.”
한편의 여고 괴담을 찍는 것처럼 저 멀리서부터 쿵쿵쿵 하며 순간 이동을 하며 내 눈앞에까지 다가와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네는 긴 머리의 여자 아이.
“너희들 학교에서는 능력 금지라고 했지?”
“선생님. 자신의 끼를 어찌 숨깁니까?”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저자 :
이봄

디자이너와 소설가가 되고 싶은 꿈 많은 스물 셋.
초등학교 2학년. 전날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주말에 낮잠을 주무시던 엄마 곁에 엎드려 반으로 부러진 몽땅한 크레파스로 스케치 북에 그림을 그리다 잠이 든 엄마를 흔들어 깨워 내가 그린 그림을 보여 드렸다. 엄만 아직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잘 그렸다. 말했고, 그 말 한 마디에 가슴이 뛰고 괜스레 뿌듯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 5학년. 국어 시간에 공룡에 관한 주제로 친구들과 내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썼었다. 그때 반 친구들 앞에서 발표를 하자 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배꼽을 잡고 웃어대던 게 아직도 머릿속에 선하다. 그 날 그때처럼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웃을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현재 스물 셋에 디자이너가 되었고, 고등학교 때 썼던 소설이 출판하는 꿈을 이루게 되었다.

저서 <밤의 남자>, <별들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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